이번 포스트는 청도읍성과 그 주변입니다.
청도읍성
청도읍성은 청도군 화양읍에 있는 조선 중기의 읍성으로 최초 축성은 임진왜란 직전에 만들어졌고, 이후 수 차례 보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전체 성둘레는 1,880m정도의 직사각형 형태에 가까운 평지성이며, 동서남북 4개의 문루가 있었으나 일제의 읍성철폐령과 도시 확장 과정에서 성벽 일부가 소실, 현재는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약 940m정도의 성벽구간과 서문, 북문 2개의 문루만 복원이 완료되었으며, 남쪽의 성벽은 아직 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청도읍성을 차량으로 방문할 경우 보통 청도 IC를 통해서 화양읍 방면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경우 동문 주차장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문제는 동문 주차장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고, 차량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위치여서 주차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 경우 동문 주차장 남쪽의 향교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아예 읍내를 가로질러서 서문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성곽의 구간이 평지성에 가까운 형태이고, 거리도 적당히 걸을만한 거리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걸으면서 산책하기 아주 좋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청도읍성의 복원 과정을 보면 급조된 복원이 아니라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만 관심가지고 살펴보면 기존 성벽 구간과 건물 터에 대한 고증 및 발굴작업을 거친 뒤 건물의 위치와 형태를 복원하였고, 성벽 구간의 성돌도 옛 성돌을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대부분 지자체에서 성벽 복원 과정에서 빼먹는 여장의 설치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 모습과 같은 것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 진 것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청도석빙고
청도읍성 동쪽 성벽 바깥쪽에는 청도 석빙고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석빙고 시설 7곳중 한 곳입니다. 1
현재 남아있는 대부분의 석빙고는 조선 후기 숙종~영조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이 중 청도 석빙고는 현존 석빙고 중 가장 오래된 숙종(1713년)대에 만들어진 석빙고로 석빙고 앞의 비석에 축조 시기와, 기간, 공사와 관련한 세부 내역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을 제외한 현존 석빙고들은 모두 홍예(아치) 위쪽이 흙으로 두껍게 덮여있어서 그 내부를 확인하기 어려우나 이 청도 석빙고는 홍예 위쪽의 흙과 돌이 모두 사라지면서 내부가 드러난 일명 누드 석빙고라고 불리는 형태로 남아있어, 석빙고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서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도주관(청도 객사)
마지막은 청도의 객사건물인 도주관입니다. 도주(道州)는 고려 후기에 사용하던 청도의 이름으로 조선시대 행정구역의 이름을 정비하면서 20개의 목을 제외한 소규모 주(州)의 이름을 개편하면서 다시 고려 초기에 사용했던 이름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합니다.
객사는 고려, 조선시대 각 고을마다 세워진 관사로, 중앙에는 황제(고려)나 국왕(조선)의 궐(전)패를 안치하고 매월 2차례(1일, 15일)에 대궐을 향해 망배를 올리는 역할을 하였으며, 중앙에서 관리나 사신이 파견올 경우 이 곳에서 머무르는 숙소의 역할도 겸하는 건물이었으며, 이는 각 지방에 대한 중앙의 통치를 상징하는 건물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는 수령의 행정 집무실인 동헌이 고을 읍치의 중심이지만 서열상으로는 임금을 상징하는 객사 건물이 동헌보다 높은 고을의 최고 시설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건 청도군 동헌 자리에 대한 안내가 부실해서 찾다가 포기하는 바람에 동헌 건물을 가지 못한 것인데요, (나중에 알았지만 화양초 바로 옆에 붙어있었습니다. 길이 빙 돌아가는 길이라 헷갈렸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번에 빼먹은 청도 향교와 동헌을 함께 묶어서 재방문을 해 볼 생각입니다.
- (경주 석빙고, 안동 석빙고, 창녕 석빙고, 현풍 석빙고, 영산 석빙고, 청도 석빙고, 해주 석빙고(북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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