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태풍 너구리는 현재 오키나와 남동쪽 약 240km해상에서 중심기압 970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148km의 상태로 TY등급(SSHS 2등급)까지 성장한 상태입니다. 이는 당초 필리핀 북쪽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과 일본 방향으로 전향하더라도 그렇게까지는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모두 뒤집어 버린 결과라 할 수 있는데요 정말 태풍 너구리라는 이름답게 성장에 불리한 환경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간 모양이 되어버린 셈이 되었습니다(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아무튼 발생 단계에서도 여러 썰(?)들이 많았던 이 태풍 너구리는 현재 예상외의 강도를 가지고 북동쪽 방향으로 진로를 잡으면서 일본 도쿄에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진로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기상청에서 제공한 500hPa일기도를 야매답게 대충(...) 살펴보면 일본 동쪽에 기압골이 하나 자리하고 있으며 태풍 너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해서 봐야 할 점이 지금 5820m 등고선과 거의 일치하는 -10℃ 등온선이 이 태풍 경로상의 기압골과 곧 마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이야기인즉 태풍이 몰고온 상대적으로 더운 온난핵(-2℃)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면서 태풍이 열대저기압이 아닌 온대저기압으로 급속도로 변화할 환경이 마련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열대폭풍 특유의 눈 구조가 와해되는 대신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가 부딛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오히려 좁고 긴 영역에 걸쳐 대기 불안정이 더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저기압의 중심풍속이 약화되는 대신 오히려 넓은 영역에 강풍구역을 형성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어 보입니다.
JTWC의 통보문에서도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10월 22일 15시(한국시간 기준) 이 변질된 저기압의 중심풍속은 최대 시속 70~75km정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고 후면의 강풍반경도 매우 좁은 영역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진행방향 전면의 강풍구역은 전선대의 형성으로 약 300km떨어진 도쿄까지도 태풍급의 바람인 시속 62km이상의 강풍구역에 들어오는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10월 22일 오후부터 23일 새벽 무렵까지 도쿄를 포함한 도쿄도 남부 지역에 순간적인 돌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으며, 이 돌풍의 영향으로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과 나리타 국제공항 양쪽 공항에 모두 순간적인 항공기 착륙이 지장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도 강풍과 윈드시어, 측풍 등으로 악명높은 나리타 국제공항 도착편들의 경우 제대로 된 착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복행 후 회항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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