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0/18 15:00 기준으로 북서태평양구역의 태풍 명명권 (RSMC) 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 베트남 동쪽 통킹만 남쪽 해상에서 16호 태풍 산바가 발생하였음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16호 태풍 산바의 위치는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서는 북쪽으로 약 280km, 중국 하이난 싼야 펑황 국제공항에서는 서북서쪽으로 약 1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8.6°N 108.2°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 등급에 해당하는 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앞바다에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 서쪽의 베트남 본토에 바로 상륙하거나 통킹만을 타고 베트남 북부 해안선으로 상륙하면서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16호 태풍 산바의 경우 국제예보기관들 모두 통킹만 북쪽 해안선 방향으로 향하다가 북쪽의 고기압 능선부에 가로막히면서 그 진로가 다시 남쪽으로 역주행하는 특이한 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부터 48~72시간 정도 시점에 태풍의 이동이 거의 멈추다시피 하면서 역주행(?)이 시작되겠는데 이 과정에서 북쪽의 차고 건조한공기덩어리에 의해 꽤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는데다, 한 구역에서 태풍이 머물면서 소모하는 열에너지도 상당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태풍의 세력이 약화, 72~96시간 범위에서 다시 열대저기압(TD)단계로 약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문제는 적외선 이미지를 살펴보면 태풍 특유의 대칭성을 어느 정도 갖추기는 하였지만 태풍 주변에 여전히 광범위하게 꽤 강한 수준의 적란운들이 퍼져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베트남 중부지방(다낭 주변)과 중국의 중국 광시, 하이난 일대를 중심으로 상당한 양의 폭우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으며, 태풍이 되돌아나오는 과정에서 비구름대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들 지역의 순간적인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이로 인한 저지대 주변의 침수, 강 주변의 범람 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현재 베트남 기상청에서는 지난 24시간동안 베트남 중부 지역에 일부 지역에 170mm가 넘는 매우 많은 양의 폭우가 내렸다고 발표하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내외, 많은 곳은 시간당 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전체적인 강수 범위는 태풍의 발달 강도와 동반된 비구름의 이동 상황에 따라 그 범위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전체적으로는 일주일 정도 범위는 비가 지속되거나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주로 베트남 북부와 중북부 위주)
다음은 10월 18일 기준 베트남 기상청에서 발표한 10일 범위 중기예보로 한국에서 직항편이 있는 하노이, 다낭, 나트랑, 호치민 4개 지역의 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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