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태풍 산바 발생 가능성 - 베트남 통킹만 인근에서 열대폭풍으로 발달 예상(2023.10.17. 21:00 기준)

16호 태풍 산바 발생이 예상되는 TD 16W 예상 경로도(JTWC 제공)

JTWC에서는 지난 17일 새벽 무렵 TCFA통보문이 발령되었던 99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TD(열대저기압) 판정을 하면서 예상 경로도와 통보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TD 16W)

현재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18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3°N 109.9°E 인근 지점에 자리한 16호 열대저기압(한국기상청 기준 33호 열대저압부)은 현재 중심기압 약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5km(25노트)의 열대저기압으로 태풍(열대폭풍) 기준에는 시속 약 20km가량이 모자라는 정도의 세력입니다.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예상 경로도

이 열대저기압에 대해서는 10월 17일 정오 무렵(09시 기준) 공식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도 열대저기압 통보문을 내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한국기상청에서도 오후 17시 무렵 15시 기준으로 통보문을 내면서 16호 태풍 산바로 이어질 가능성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베트남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일단 현재 예보기관들의 예측은 모두  약 24~36시간 정도 이후 열대폭풍 등급(공식 태풍 명칭 부여 단계)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120시간 안쪽 범위에서 다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되며 소멸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CIMSS 제공 TD 16W 적외선 이미지

전체적인 진로는 통킹만 방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저기압(태풍)의 세력 자체가 열대폭풍 등급에서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소멸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구름대 자체의 조직화는 아주 조밀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엉성한 T값을 가지면서 태풍의 강도 대비 넓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양상이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베트남 중부 다낭 일대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이기는 한데 강풍 수준이 태풍 단계에는 미달하는 수준이어서 순간적인 돌풍을 제외하면 좀 센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정도의 날시가 2~3일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강풍의 영향은 태풍 진로의 우측인 중국 남부 하이난 일대가 좀 더 강하게 받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후 태풍은 통킹만 한가운데서 북쪽의 한랭한 고기압 능선에 가로막히면서 이 부근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며 진로가 남쪽으로 꺽이면서 소멸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베트남 중부와 북부지방에 다시 상당한 수준의 폭우를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앞으로 베트남 북부에서 중부 사이 지역은 최소 3~5일 이상 강수대에 들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베트남 기상청의 다낭 중기범위(10일) 일기예보(10/17 발표)

특히 가장 오랜 기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중부의 다낭 일대로 태풍의 발달 강도가 약한 대신 비구름대가 오히려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로 이 부근에 오래 머물겠으며, 통킹만으로 북상한 이후 다시 저기압이 되돌아나오는 과정에서 또 다시 비구름이 베트남 중북부 위주로 중첩되는 만큼 이 부근은 120시간 이상 기간 내내 비가 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 해당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