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17호 태풍 즐라왓으로 발달할까(2023.11.12. 09:00 기준)

CIMSS 제공 95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지난 11월 5일 발생한 95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JTWC의 열대저기압 감시 마크가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되면서 17호 태풍 즐라왓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생긴 상태가 되었습니다.

11월 5일 미크로네시아 연방 남쪽 해역에서 발생한 95호 열대요란의 현재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8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6.4°N 141.6°E 인근 지점이며, 중심기압 1003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5~40km(18~22노트)의 상태로 열대요란 발생 이후 1주일 동안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소멸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의미한 발달상태를 이루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CIMSS제공 95호 열대요란 주변 해양열용량(OHC)과 연직시어 분포

일단 주변 여건을 살펴보면 상당히 높은 해수면 온도(30~31℃)와 높은 열용량, 그리고 낮은 수준의 연직시어(5~10노트)와 어느 정도 원활한 상층 발산 여건은 저기압의 발달에 매우 유리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위치가 북위 10도도 되지 않는 적도 바로 위쪽 저위도 구역에 해당하여 지구 자전에 의한 전향력은 거의 받지 못하고 순수하게 저기압 자체의 연직상승력만으로 세력을 발달시켜야 하는 점은 발달에 다소 불리한 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이 열대요란 북쪽에 자리한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이 95호 열대요란의 북상을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장의 북상은 없을 전망이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발달하겠으며, 계속해서 저위도에 머물 경우에는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부근을 지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 끝자락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자리잡고, 이 구역에서 저기압이 북상을 할 경우, 지구 자전력과 주변의 양호한 여건이 더해지게 되겠으며, 이럴 경우 꽤 빠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17호 태풍 즐라왓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앞으로 24~72시간 정도의 상황에 따라 실제 태풍 발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