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사올라 진로 정보 - 슈퍼태풍으로 발달(2023.08.30. 15:00 기준)

JTWC 제공 북서태평양 구역 태풍(열대저기압) 발생 상황 모음

JTWC 제공 9호 태풍 사올라 예상 진로 #27

9호 태풍 사올라는 현재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24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0.4°N 120.3°E 인근 지점에서 중국 남부 광둥성 해안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2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50km(135노트)의 4등급 슈퍼태풍 최상단 강도까지 발달한 상태입니다.(136노트부터 5등급 슈퍼태풍에 해당)

CIMSS제공 9호 태풍 사올라 적외선 이미지

현재 태풍의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태풍의 눈이 매우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2차 안벽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인 이중눈 발생 이후 또 다시 재편성되는 눈벽 교체(EWRC)가 타나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동안 태풍은 4등급의 세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의 세력보다는 다소 약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진로는 홍콩 방면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나 일단 JTWC의 예상은 홍콩에 상륙하거나 직격하기 보다는 홍콩 앞바다를 통과하는 경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홍콩을 직격하지는 않더라도 워낙에 강력한 태풍인데다 태풍 진행방향의 우측인 위험반원에 해당하는 위치에 홍콩, 마카오, 선전, 광둥성 해안 일대가 자리하게 되면서 해당 지역이 모두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오겠습니다.(홍콩,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약 50~60km거리로 태풍이 통과할 전망)

홍콩 천문대의 태풍 예상 경로도

이에 따라 홍콩 천문대(한국의 기상대에 해당)에서는 8월 30일 저녁 시간부로 1단계 태풍 준비 신호(경보)를 발령하였으며, 9월 1일 무렵부터 태풍의 영향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9월 2일 새벽부터 3일 오후까지 홍콩, 마카오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인한 무더기 결항 예상)

문제는 이 태풍의 120시간 진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몬순기류에 태풍의 진행이 맞부딛히면서 홍콩 앞바다를 통과하는 시점인 9월 2일에서 3일 사이 태풍의 진행 속도가 극적으로 느려지면서 다시 진로가 비틀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현재 인도차이나 반도 내부에는 아열대 기압능이 자리하고 있고,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풍과 남서풍인 몬순기류가 사올라 방향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 기류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면서 태풍의 진로가 거의 정지하다시피 하는 상황이 한번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시점인 9월 2일에서 3일 사이 상황은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육지와의 마찰 발생, 연직시어의 증가, 해양열용량의 소모 등으로 그 세력에 대폭 약화하면서 열대폭풍 등급까지 약화되겠으나 태풍의 속도가 극단적으로 느려지면서 광둥성 남부 해안선에 영향을 주는 시간은 더 길어지겠습니다.

또한 이런 태풍의 정체는 결국 또 다른 방향전환이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예상 진로가 뒤틀리는 과정에서 태풍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다시 한번 튀어나갈 수 있는 만큼 9월 3일 이후의 태풍의 이동 방향은 여전히 꽤 많은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이며 마카오 남쪽 해상 부근에서 아예 동쪽으로 되돌아가는 경로가 되면서 광둥 동쪽의 푸젠성 해안선으로 상륙하는 태풍이 될 가능성까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살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