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12호 태풍 기러기 후보(2023.08.29. 15:00 기준)

한국 기상청의 태풍 감시 위성 이미지

JTWC에서는 8.29. 12:00을 기준으로 북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연방 해역에 있는 94호 열대요란에 대한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 낮음(LOW) 단계를 지정하고 관련 통보문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괌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24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1.5°N 156.0°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94호 열대요란은 현재 중심기압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0km(15노트)의 저기압성 순환장으로 발생 자체는 지난 8월 28일 오전 3시 무렵 열대요란 식별부호가 붙었으며, 이미 다수 예보 모델에서 120시간 이내 범위에서 열대저기압 수준 이상으로 발달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 현재 단계가 낮음 수준일 뿐 열대저기압 단계를 넘어 12호 태풍 기러기로 발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열대요란에 해당합니다.

한국 기상청 850hPa영역 유선도

현재 적도 부근의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기압골에서 발달중인 94호 열대요란은 30℃에 이르는 고수온과 적절한 상층 발산, 그리고 중간 정도의 연직시어(15~20노트)로 발달에 유리한 환경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는 꽤 광범위한 구역에 걸친 순환장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 주변의 적란운들이 원통형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하면 꽤 빠른 발달을 이루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전반적인 진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경로(북서쪽 방향)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12호 태풍 기러기의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로 볼 수 있겠습니다.

괌 주변 적외선 위성 이미지

전체적으로는 현재 서북서진중인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지나간 길목을 거의 유사하게 따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 94호 열대요란이 12호 태풍 기러기로 발달할 무렵은 시기상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기보다는 수축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여서 현재 예보모델들이 예상하는 경로는 전반적으로 일본 방면으로 향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간중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마냥 수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확장을 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진로가 조금 더 서편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통과한 직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상태에 따라 현재의 예상 진로가 동서로 뒤틀릴 수 있으므로 공식적인 12호 태풍 발생 이전까지는 일단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진행을 더 신경써서 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