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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3년

11호 태풍 하이쿠이 발생정보 - 진로는 어디로?(2023.08.28. 15: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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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MSS제공 11호 태풍 하이쿠이 적외선 이미지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8/28 15:00 현재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4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8.1°N 142.9°E 인근 지점에서 다소 정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이 11호 태풍 하이쿠이에 대한 미국 JTWC의 해석과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의 해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인데요, JTWC에서는 TCFA통보문을 발령하기는 했지만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상황을 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5km(20노트)로 해석하면서 열대저기압(TD) 단계에도 미치지 못하는 93호 열대요란(93W)의 식별부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직 열대요란 단계로 보고 있으나, 일본 기상청에서는 중심기압 996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면서 8/28 09:00부로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발생을 공식화한 상태입니다.

현재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보면 하이쿠이 북서쪽의 적란운대가 강하게 발달하면서 이 적란운이 일으키는 소용돌이 중심이 태풍의 중심부로 잘못 인식될 수 있으나 실제 하층 순환장을 보면 저기압의 중심부는 여기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에 자리하면서 정작 가운데는 텅 비어있는 몬순성 순환(몬순자이어)의 특성이 아직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JTWC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하층 순환장 자체가 아직 두드러지게 강화되지 않은 상태임과 동시에 상하층의 연직구조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아직 이 11호 태풍 하이쿠이를 태풍(열대폭풍)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본 기상청에서는 자체 분석을 통해 10분 평균 중심최대풍속이 18m/s이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면서 현재의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CIMSS제공 11호 태풍 하이쿠이 주변 연직시어와 해양열용량 분포

다만 상층의 발산 환경이 매우 좋고, 중심부 부근의 연직시어가 낮은 점, 그리고 매우 많은 해양열용량과 29~30℃를 넘나드는 고수온 상황은 태풍의 발달에 매우 좋은 환경으로 현재 해석의 차이가 다소 있더라도 어느 정도 컴팩트한 조직화를 이루어낼 경우 중소형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한국 기상청의 태풍 예상 경로도
일본 기상청의 태풍 예상 진로도-왼쪽에 9호 태풍 사올라의 진로도 함께 보이고 있음
대만 기상국의 태풍 예상 경로도
중국 기상국의 태풍 예상 경로도
HFSA제공 태풍 예상 경로도와 발달강도

문제는 태풍의 진로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향할 것이냐인데요,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의 기압계 상황이 좀 지저분한(?) 상태이다보니 진로의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각국 기상 예보기관들의 공식 예보문과 96~120시간 범위의 모델 예측에서는 태풍이 서북서진하면서 오키나와 인근으로 향하는 것은 거의 일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 기상청 지상 일기도

그러나 이후 진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현재 일본 북동쪽으로 진행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남색 원)이 서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아선 10호 태풍 담레이가 조만간 베링해 방향으로 빠져나가면서 이 빈 틈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는 형태로 치고 들어오면서(빨간 화살표)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전체적인 진로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서쪽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변수가 되는 것이 대만에서 중국 남부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 9호 태풍 사올라의 진로와, 우리나라 부근을 지나는 이동성 저기압(일명 가을장마)의 위치에 따라 실제 태풍이 중국 남부 방향으로 향할수도,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일본 방향으로 전향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되며, 중간값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쪽으로의 북상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에 해당합니다.

즉, 9호 태풍 사올라와 우리나라의 이동성 저기압 이 두 저기압 모두 태풍의 길목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120시간 너머 기상 예보 모델들의 예측도 이 상황에 대한 예상이 엇갈리면서 아직은 전체적인 진로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홍콩 천문대의 11호 태풍 하이쿠이 진출 예상지역 확률분포도

일단 현 시점에서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120시간 이후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로는 전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일본 규슈 남쪽으로 진출 : GFS, GEPS(CMC앙상블) / 단 GFS는 일본 규슈 관통 후 한반도 상륙 경로 예상
  • 한반도 인근 해상 진출 : GEFS(GFS앙상블), ECMWF / ECMWF는 서해를 통해 북상 후 우리나라 수도권 상륙 시나리오 모의중
  • 중국, 혹은 대만 방면 진출 : CMC, NAVGEM, ICON, KIM, JGSM, UKMET, GRAPES / KIM과 UKMET의 경우 중국 해안선을 따라 북상 후 한반도 상륙 예상중이며 JGSM도 KIM과 유사하게 중국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는 경로 예상중, GRAPES는 간접영향 전망

120시간 너머의 예보모델값이라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일단, 현재 상태의 예상에서 우리나라에 바로 영향을 주는 모델값 2개와 일본 경유 후 한반도 상륙을 예상하는 모델 1개, 그리고 중국 경유 후 한반도 영향 모델이 4개로 어떤 형태로건 우리나라가 태풍의 잠재적 영향권 내에 들어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경유 후 북상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이 더딜 경우 언제든지 우리나라 방향으로 직행하는 경로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향후 태풍의 발달 상태와 기압계 배치에 따른 실제 진로 변화, 그리고 각국 예보기관들의 공식 예상경로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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