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은 21시 현재 다음 위치에 있는 것으로 태풍 예보기관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 한국 기상청 : 37.6N 127.5E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 인근
- 미국 JTWC : 37.4N 127.7E -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동여주 IC 인근
- 일본 기상청 : N 38.0 E 128.3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인제 스피디움 인근
이러한 해석의 엇갈림은 태풍 상륙 이후 육상을 지나면서 태풍의 형상이 흐트러지면서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저기압의 중심을 판단할 때 등압선의 가운데 지점 가장 낮은 기압값을 가지는 지점과 바람이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들어오는 중심부 지점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일단 위의 3개 이미지를 아무리 살펴봐도 맨눈으로는 정확한 저기압의 중심부를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며 다른 여러 보조자료를 사용해서 판독을 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온대저기압화 하는 상황이어서 더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압변화를 살펴보면 저기압의 중심부를 어느 정도 쉽게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매 시간단위로 해당 상황 변화를 찾아서 기록을 해 보았습니다.
위의 이미지를 통해 한국 기상청의 해면기압값 변화를 살펴보면 태풍 상륙 이후 충주 인근까지의 진행은 한국 기상청의 공식 통보문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이후 저기압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최저기압 인근 등압선이 원주 남쪽에 진입할 무렵부터 강원도 정선과 강릉 방향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부터 한미일 3개국 태풍예보기관들의 태풍 위치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태풍의 구름대 모양만으로 중심부를 식별하기 힘든데다가 강원도의 산악지형 등으로 바람벡터값도 모호하게 나오는 상황이 되면서 이미 복잡해진 상태인데 저기압 중심부는 엉뚱하게 동해상으로 넘어가버리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기존 예보문이 죄다 틀려버리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일단 상층과 하층이 분리되는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것인데요, 실제로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의 소멸 단계에서 상층과 하층이 분리되면서 따로 움직이는 상황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하층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상층의 구름대는 북쪽으로 이동해버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 소멸 당시 상황 참조 : https://typhoon-air.tistory.com/636
특히 충주에서 원주로 넘어간 이후 동쪽으로 빠져나간 하층 기압계가 통과한 강원도 정선-강릉 선은 평균 해발고도가 600~700m를 넘나드는 산악지형이어서 기압계의 이동 자체는 사실상 지하에 해당하는 곳으로 빠져나가고, 1000m이상 고도의 구름대만 남은 상태로 이동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산악지역을 태풍이 통과할 경우에는 지표면 상황만으로는 정확한 저기압 위치 파악이 어렵고 1,500m부근 상공에 해당하는 850hPa영역 기류 상황이 실제 태풍의 위치에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18시에서 21시 사이로 넘어가는 시점 태풍 카눈으로 인한 저기압성 순환장의 중심은강원도 원주에서 인제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태풍의 이동은 한국 기상청이나 미국 JTWC의 해석보다는 일본 기상청쪽의 해석이 조금은 더 정확하지 않았나 싶은 정황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태풍 관련 예보 대비 서울 수도권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미미한 편이었는데, 태풍의 약화와 진행방향 좌측 가항반원이라는 말 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수준의 바람 강도가 나타난 것도 사실 태풍의 실제 중심부가 한국기상청에서 해석한 것 보다 동쪽으로 80km가량 더 쏠려있었다면 21시 무렵 수도권에 예상보다 약한 바람이 나타난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태풍 최근접 시간대인 20~21시 무렵 수도권 해안가 일대의 최대풍속은 14m/s 내외였으며, 낮 시간대 태풍과 거리가 꽤 있던 전남 해안선 일대의 최대풍속과 유사한 수준이었음)
나중에 사후해석(Best Track)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실제 경로값의 수정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이러한 사후 수정 자체가 잘못된건 아닙니다. 다만 과거 2020년 8호 태풍 바비 당시처럼 한다면 좀 많이 곤란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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