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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2023 설 연휴 북극한파 전망(2023.01.19. 03:00 기준)

by 의솔아빠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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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황

지난 2022년 12월 말 북극의 한랭핵 남하로 전국이 영하권으로 내려갔던 한파가 2023년 설을 전후한 시기에 다시 한번 전국을 뒤덮을 전망입니다.

한파 직후 1월 초반 이상고온으로 겨울이 끝난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는데 다시 전국을 영하권으로 덮을 북극한파가 예상되면서 2022~2023겨울철은 극과 극의 기온변화를 겪는 겨울이 되겠습니다.(당연히 이 모든것의 근본 원인은 지구온난화가 되겠네요)

조짐

2023.1.16. 09:00 500hPa영역 일기도

일단 위 일기도는 지난 1월 16일 오전 9시 기준 500hPa영역의 상층 일기도입니다.

이 시기 우리나라는 서울 기준으로 아침에는 영하권, 낮에는 영상으로 잠깐 올라서는 그냥 평범한(?) 겨울 날씨 패턴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당시 상층 상황을 보면 오호츠크해 인근에 절리저기압이 자리하고 있고, 우리나라 상공에는 제트기류가 꽤 강하게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진행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저기 북위 55도선 부근에서 출현한 -50℃짜리 한랭핵(빨간 원)인데, 당시에는 저 한랭핵이 정확히 어디로 갈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이칼호 통과로 강해진 한파

1/18 15:00 바이칼호 상공에 자리한 한랭핵

이 한랭핵은 제트기류(보라색 선) 북쪽 경계선을 따라 남하하여 1/15 18시 무렵 바이칼호 상공을 통과하게 됩니다.

한랭핵이 처음 일기도에 등장할 당시에는 -50℃로 남하하기 시작하였으나 이틀간의 남하 과정에서 약간의 온도 상승이 있어서 바이칼 호 통과 무렵에는 -45℃로 그 한기가 약간은 약화된 모습이었습니다.

1/19 03시 바이칼호 통과 직후 다시 -50℃까지 하강한 모습

그러나 정확히 바이칼호 상공을 통과한 이 한랭핵은 곧바로 다시 한기가 강화되어 단 6시간만에 -50℃까지 그 한기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5℃ 하강)

이는 바이칼호의 높은 알베도(반사율) 때문으로 보통 북극에서의 한랭핵 남하시 위도가 낮아지면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번 한랭핵도 마찬가지로 온도가 서서히 상승중에 있었으나, 겨울철 바이칼호의 표면 결빙으로 이 부근 지표면(호수면 포함) 전체가 주변 대비 태양광을 반사시켜 온도 하강을 부채질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상층 기상환경을 보면 보통 2~3℃정도의 차이만으로도 전선면이 활성화되는 정도가 상당히 크게 발생하는데 짧은 시간 내의 5℃ 하강은 상당히 심한 수준의 기온하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3 설 연휴 날씨 전망

1/16 09:00~1/19 03:00 사이의 500hPa영역 일기도 변화
향후 한랭핵 이동 예상 경로도

우리나라는 1/19 오전 이미 기온하강이 시작되면서 어느 정도 한파 초입에 들어선 상태로 단기~중기(5일 이내)간 북극 한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전망입니다.

현재 제트기류의 경계선이 한반도 상공이고 서쪽 아랄해 부근의 고기압 블로킹으로 제트기류가 사행하면서 그 남하 지점이 우리나라 상공이 된 상황이라 일주일 이내 전망에서 한파 발생은 기정사실이라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2022년 12월 한파 당시의 500hPa영역 일기도(12/13 15:00 기준)

이는 지난 2022년 12월 한파 당시의 상황과 매우 유사한 상황으로 당시 500hPa영역에서 -49℃짜리 한랭핵이 만주 상공을 통과하면서 전국을 꽁꽁 얼려버린 전례가 있었는데 지금 한랭핵의 남하 추세 또한 당시와 유사하기에 거의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단 현 추세대로라면 설 연휴 초입인 1/20~21무렵부터 본격적인 기온 하강이 시작되어 설날부터 이후 2~3일간은 전국이 꽁꽁 얼어붙는 날씨가 될 전망입니다.(1/23~25 서울 기준 아침 최저 -15~18℃ 예상, 한파 종료는 설날 무렵 동쪽의 기압능 블로킹 형성 유무에 따라 달라짐)

또한 이 과정에서 빠른 기온하강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복사구름대가 서해상에서 생성, 기온 하강 직전에 서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눈이 오는 곳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한랭핵의 남하 정도에 따라 추위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설날을 전후하여 전라도 서해안과 제주도 일대에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릴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지난 12월 한파 당시와 유사하게 해상의 풍랑과 급변풍(윈드시어)로 바닷길과 하늘길 양쪽 모두 설 연휴 무렵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만큼 해당 기간에 일정이 있으신 분들은 기상정보와 교통편의 결항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하겠습니다.

※ 참조 - 지난 12월 한파 당시 제주공항 결항 관련 분석글 : https://typhoon-air.tistory.com/740

 

북극 한파와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 - 2022년 12월 한파 사례

지난 12월 21일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파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들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일이 있었습니다.(배편도 동반결항) 이 원인으로 북극에서 우리나라 방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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