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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보기만 해도 추워지는 일기도(2022.11.29. 09:00 기준 일기도) - 한파

by 의솔아빠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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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황 - 지상일기도

2022.11.29. 09:00 기준 지상일기도

11월 29일 오전까지 지나가는 비를 뿌린 한랭전선이 빠져나가고,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단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2 가지인데, 2개의 기압골(저기압) 통과 이후 기압골에 동반된 한랭전선 후면(초록색 원) 부분으로 상당히 강한 하층제트(40노트)가 북풍 계열의 바람으로 한반도로 바로 들어오고 있는 점과, 몽골 북서쪽에 중심부가 있는 대륙고기압(파란 원)이 알박기를 하고 한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지배기단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경험상 저 위치에 대륙고기압이 알박기를 하면 추워진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대체 어느 정도인지는 상층 일기도를 같이 보면 되겠습니다.

바로 윗공기 - 925hPa, 850hPa영역

일단 하층대기 영역의 상황을 보기 위해서는 925hPa나 850hPa영역의 일기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위고도(gpm)가 925hPa면이 되는 위치는 대략 800m남짓한 고도에 해당하는 위치인데 여기서는 하층대기의 온도 변화를 보기 위해서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2022.11.29. 09:00 기준 한국기상청 925hPa영역 일기도

일단 기압계 배치를 보면 전반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유사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몽골 북서쪽의 대륙고기압은 여기에서도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뭐가 다른건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저기 보라색 원 안쪽의 한랭핵(파란색 C표시)의 온도 딱 하나입니다. 덤으로 저거 영향으로 온도골이 꽤 강하게 형성되어있다는 점(원 아랫부분)과 온도선이 촘촘하게 박혀있으므로 기온이 급강하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저 한랭핵의 온도가 -28℃인데 저 몽골 지역의 해발고도는 보통 1500~1700m를 오가는 고원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략 800m남짓한 상공의 온도를 다루는 925hPa영역 일기도에서는 가상의 상공(사실상 지하)에 해당하는 위치의 온도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땅 속의 온도를 그대로 써먹을 수 없으니 좀 더 위쪽의 공기 상태를 봐야 할 것입니다.(850hPa 영역 소환)

2022.11.29. 09:00 기준 한국기상청 850hPa영역 일기도

850hPa영역 일기도는 850hPa에 해당하는 곳의 지위고도를 등고선으로 연결한 일기도인데 대략 1400~1600m내외의 고도에 해당합니다. 즉, 평균 해발고도가 1600m의 몽골 고원에서는 저 위치의 온도선이 사실상의 지상 기온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대충 저정도라 실제로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925hPa영역의 한랭핵과 같은 위치를 표시해 봤는데, 한랭핵의 위치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사실 당연히 저긴 저래야 하는게 맞습니다. 925영역은 땅 속으로 가상의 공간이었으니까요)

어쨌건 몽골과 중국 경계선부에 자리한 한랭핵의 온도를 보면 -32℃고 지위고도와 몽골지역의 고도를 생각하면 실제 온도도 저기에 꽤 가까울 것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실제 11/29 몽골 울란바토르의 아침 최저기온은 -31℃를 기록했었습니다)

두 고도의 온도차로 지상 기온 예상해 보기

이제 두 상층 일기도의 한랭핵 위치를 확인했고 고도에 따른 온도도 확인했으니 해수면에서의 온도가 어느정도 될지 추정도 대충은 가능합니다.(야매니까 습도나 다른 요소같은건 싹 무시하고 대충 1차함수로만 찍어보는겁니다. 정확한 예보가 아니라 대충 짐작만 하는 용도로는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대략 800m 상공의 925hPa영역에서의 한랭핵 온도가 -28℃, 1500m상공에서의 온도가 -32℃, 700m차이에서 온도차가 4℃정도 나니까 저 위치가 해발 0m일 경우 925hPa영역보다 4~5℃ 정도 더 올라간 -24~-23℃정도로 추정이 가능하겠습니다.

저 한랭핵이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어느 지점을 통과하느냐가 변수가 되겠는데요, 일단 일 위도인 만주 일대를 통과할 가능성이 가장 높겠지만, 뒤쪽의 대륙고기압(흔히 말하는 시베리아고기압)이  남동쪽 방향으로 한랭핵을 밀어낼 경우 평양이나 서울 부근 위도까지도 한랭핵이 직접 치고 내려올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옵니다.

아무튼, 만주 일대 통과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앞으로 추위가 2~3일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30일이 절정), 등온선 간격을 감안해 볼 때 서울 기준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10~-5℃ 부근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낮에도 서울 이북지역은 영하권이 예상됩니다.

또한 한파의 종료는 뒤쪽 온도능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12월 3일 부근은 되어야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시기는 저 한랭핵이 어느 정도 속도로 어디까지를 지나가는지를 하루 정도는 더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괜히 보기만 해도 추워지는 일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진짜 추워지는 원인은 500hPa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건 그냥 이전 한파와 동일하게 북극권 한랭기단이 하이패스로 우리나라 방향으로 타고 내려온 것이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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