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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당근형 구름 사례 모음

by 의솔아빠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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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일단 당근형 구름이 무엇인지는 이 포스트(https://typhoon-air.tistory.com/690)를 참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당근형 구름 - 짧고 굵은 소나기(2022.09.23. 사례)

당근형 구름이란 풍상(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쪽 구름 가장자리가 뚜렷하고, 풍하(바람이 불어나가는 방향)으로의 구름 가장자리는 넓어지는 형태의 적란운대로 그 형태가 당근과 비슷하다고 하

typhoon-air.tistory.com

그냥 간단히 말씀드리면 바람이 들어오는 구역(풍상)과 나가는 구역(풍하) 사이의 구름 형태가 위성이나 레이더로 바라보면 당근모양과 같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인데 풍하측에서 바라보면 가느다란 붓과 같은 형태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포스트는 당근형 구름으로 보이는 상황이 있을 때 마다 관련 이미지(위성, 레이더, 일기도 등)을 모아놓는 용도로 사용할 것입니다.

모든 당근형 구름 사례를 다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일단 눈에 띄는 현상이 있을 때 마다 최대한 모아볼 예정입니다.(이런 날씨가 지나갈 때 유독 관절이 더 쑤십니다. 관절이 쑤실 떄 마다 위성이미지 확인을....)

2022년 11월 15일 사례

2022년 11월 15일 13:24 천리안 위성이미지

위 위성 이미지는 2022년 11월 15일에 나타난 당근형 구름 이미지입니다.

이날 오후 느즈막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북서부를 시작으로 서해안 일대에 북쪽부터 남쪽 방향으로 순간적인 돌풍과 뇌우를 동반한 소나기가 2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순차적으로 내렸었는데, 바로 이 당근형 구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15일 일기도. 왼쪽이 12시간, 오른쪽이 3시간

이날 일기도를 보면 12시간 지상일기도(종관단위)에서는 별다른 특이점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중국 베이징 인근에 상층 기압골이 하나 접근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시간대 우리나라 부근 상세 일기도인 3시간 단위 일기도를 보면 중국 발해만(보하이만) 인근에 소형 저기압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것으로 표시되는데 이게 위의 상층기압골 앞쪽에 있으므로 저기압 후면에 상층기압골이 존재하는 형태, 즉 한랭전선(국지적인 적란운대)이 강하게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거기다 지상일기도의 상층제트기류 방향이 북북서-남남동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만큼 여기서 발달하는 국지적인 전선대가 서해안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남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대별 구름 이동상황(11/15 12:55~11/16 02:54)

2023년 4월 11일 사례

4/10 21:00 기준 일기도

2023년 4월 11일은 우리나라 북쪽으로 강한 한랭 절리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저기압 남쪽의 기압경도차이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일대에 매우 강한 하층제트가 불어들어온 날입니다. 이 당시 일기도의 하층제트 속도 표시를 보면 35~55노트로 태풍 기준치를 넘어서는 강풍이 전국 곳곳에 불어닥친 날이기도 합니다.

저기압 자체만으로도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이날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저기압에 동반된 한랭전선이 수도권 일대를 통과하면서 순간적으로 당근형 구름 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서울과 대전 두 곳에서 동시 발생)

4/11 09:00 기준 500hPa영역 일기도

이날 오전 상층 500hPa영역 일기도를 보면 만주 일대에 -41℃짜리 한기를 품은 절리저기압이 매우 강한 기압골의 형태로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는 것이 보이는데요, 이 전날 만주 장춘시의 기온이  오후 3시 기준으로 20℃ 정도까지 올라가는 등 꽤 높은 기온이었으나 이 절리저기압의 통과로 순식간에 기온이 -1℃까지 급강하함과 동시에 매우 강한 대기 불안정이 발생하였습니다.(쇼월터 지수로 -1이 찍혀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기불안정으로 비만 오면 다행인데 시기가 매우 건조한 봄철이다 보니 인근 고비사막 일대에서 대규모의 모래폭풍이 발생하면서 한랭전선대 후면으로 황사가 대규모로 발생하였으며, 이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쪽으로 넘어오면서 다음날인 4월 12일에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가는 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2023년 6월 27~28일 사례

6.28 08:00 기상청 레이더 화면
6/28 08:00 기상청 종합영상

이 날의 당근형 구름은 단일 구름이 아니라 장마전선대 북쪽 구역에서 제트기류 커플링으로 인한 집중호우 구역이 형성되고 이것이 점차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당근형 구름의 형태가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대마도 인근 남해상에 형성)

6.27 21:00 기준 일기도

이 당시 일기도 상황을 보면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일본 방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상층 제트기류(지상 일기도의 빨간 화살표)와 하층 제트기류(지상일기도의 보라색 구역)이 장마전선 바로 위쪽에서 남서계열의 동일한 풍향 성분을 가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온대저기압 발생구역에서의 이런 제트기류 커플링은 하층제트가 수증기 유입을, 상층제트가 위쪽 공기으 발산을 이끌면서 서로 밀고당기는 형태의 대기 흐름이 좁은 구역에서 형성되게 됩니다.

6.28 03:00 기준 500hPa 영역 일기도
6.28 03:00 850hPa 영역 일기도
6.28 03:00 기준 850hPa영역 유선도

이 당시 상층 상황을 살펴보면 500hPa영역에서는 장마전선 위치라 할 수 있는 5820gpm선이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걸쳐져 있고, 그 바로 위쪽 한반도 상공에 -12℃짜리 한랭핵이 치고 들어오는 형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하층 850hPa영역의 제트기류를 보면 우리나라 남해상이 하층 제트기류의 입구가 되면서 남서쪽에서 대규모의 온난다습한 수증기 유입(상하이 상공의 22℃짜리 온난핵)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6.27 21:00 기상청 종합영상
6.27 21:10 기상청 낙뢰레이더 상황

즉, 북쪽에서 밀고 내려온 상층의 찬 공기와 남서쪽에서 올라온 하층의 온난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남해상공에서 서로 부딛히면서 매우 강한 전선대가 활성화되었고, 이 사이 구역에서 상하층 제트기류 커플링까지 겹치면서 6.27~28 사이 남해안 일대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나타났으며(당시 레이더상으로는 시간당 90mm구역까지 보였습니다), 이후 비구름이 빠져나가는 마지막 단계에서 6.28 아침시간대에 일본 쓰시마 인근에서 당근형 구름까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7월 18일 사례

2023.07.18 23:40 기상청 종합영상

이 날의 당근형 구름은 이 당시 우리나라 방향으로 메소저기압 상태로 북상한 99호 열대요란이 장마전선을 자극하면서 유발된 남부지방 중심의 극한강수대가 한반도를 빠져나가는 순간에 확인된 모습입니다.

정확히는 열대성 기상시스템(소형 열대저기압)이 장마전선에 합류하면서 온대저기압화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강수대 형태가 밀려가면서 전선대 남쪽의 강한 남서풍과 전선대 북서쪽의 상층 제트류의 서풍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형태로 이 구름대가 빠져나가면서 7월 13일부터 전국에 상당한 양의 폭우를 내리게 했던 장마 자체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들게 되었습니다.

7/18 15:00 850hPa영역 일기도

이 날의 상층 일기도 중 비교적 하층에 해당하는 850hPa영역 일기도를 보면 소형 저기압이 한반도 남서쪽을 강하게 통과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99호 열대요란이 기존의 장마전선을 자극하면서 활성화되는 기압골의 형태가 되었고, 7월 13일부터 시작된 강수의 마지막 폭우를 유발한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7/18 15:00 500hPa영역 일기도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는 일반적인 당근형 구름의 경우 500hPa영역에서의 상층 기압골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경우는 온도차에 의한 강수대 형성보다는 열대성 기상시스템의 북상에 의한 대규모 수증기 유입이 원인이 되었으며, 이는 열대요란이 몰고온 자체적인 열기와 상대적으로 차가운 북서쪽 공기덩어리와의 충돌로 급속도로 열대기단이 온대저기압화 하는 과정의 끝자락에서 나타나는 형태가 되어 상층 절리저기압(기압골)에 의해 발생하는 당근형 구름과는 조금 다른 생성 원인이 있는 사례였습니다.

2023년 8월 22일 사례

8/22 15:15 한국기상청 종합영상
6/22 15:40 한국 기상청 천리안 위성 적외영상

2023년 8월 22일은 이 해의 가을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구름 형태로 기류의 방향을 추정해 보면 북서쪽에서 밀고 들어오는 찬 공기와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더운 공기가 맞부딛히는 지점인 서해상에서 당근형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날 오후 당근형 구름의 북동쪽 연장선 끝자락인 수도권의 경우 강한 대기불안정이 발생하면서 시간당 50~60mm의 국지성 호우가 나타나기도 하였었습니다.

8/22 09:00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
8/22 09:00 한국기상청 850hPa영역 일기도
8/22 09:00 한국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

이 날 오전 9시 기준 일기도 상황을 살펴보면 지상일기도에서는 만주쪽의 강한 저기압과 산둥반도쪽에서 들어오는 이동성 저기압의 전면부에 남서풍 계열의 강한 하층제트기류가 형성된 것이 나타나고 있으며, 850hPa영역에서의 온도골이 발해만 부근으로 들어오면서 북서쪽에서의 찬 공기 유입이 들어옴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상층 500hPa영역을 보면 만주쪽에 자리한 저기압의 정체가 상당히 강하게 발달한 절리저기압의 힘으로 작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또한 이 영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5880선이 우리나라 부산 인근에 걸쳐져 있으면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랭기단과 아열대 고기압이 서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가 좀 특이한 것은 보통 당근형 구름은 기압골의 이동에 따라 빠른 속도로 해소가 되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 자체가 일본 동쪽 해상에 그 중심을 두면서 만주쪽 한랭기단의 이동을 가로막는 블로킹 고기압의 역할을 직접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고기압의 블로킹 해소가 단시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한반도 지역 인근의 대기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24년 7월 22일~23일 사이 사례

2024. 7.22 23:04 기상청 종합영상

이날의 당근형 구름은 한반도 북부지방까지 북상했던 장마전선의 저기압대 끝자락에 형성된 전선대가 밤 사이 북서쪽의 찬 공기에 밀려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당근형 구름입니다.

7.22 19:00 기준 종합영상

7월 22일 저녁 시간대까지만 하더라도 저기압에 동반된 장마전선의 호우 중심부는 주로 평양-원산을 연결하는 선 부근에 몰려있었으며, 저기압 후면의 전선대가 남쪽으로 밀려있는 상태였고, 장마전선대 아래인 충청 이남권은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일변화로 인한 세력권 축소와 함께 북서쪽에서 밀고 들어오는 상층의 찬 공기덩어리, 그리고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하층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맞물리면서 상층과 하층의 제트기류가 상승기류를 급속도로 만들면서 순간적인 호우대 형성의 조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7.22 23:20 특보 발효상황

여기에 밤 시간대 북태평양 고기압의 일변화가 있다고는 해도 수도권 남부까지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지표면 부근의 기온이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북서쪽 상공에서 차가운 공기가 곳곳에 침투해 들어오면서 매우 좁은 구역에 강한 대기불안정 구역이 남서-북동 방향으로 형성되게 되었고, 이것이 매우 강한 뇌운을 동반한 당근형 구름의 형태로 나타나면서 시간당 90~110mm이상의 강수대가 가늘고 길게 형성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7.22 23:00 기준 기상청 뇌우 감지 레이더와 강수레이더 상황

 

500hPa일기도 상황

보통 만주쪽에 한랭핵이 절리저기압 형태로 강하게 들어올 때 이런 현상이 생기지만, 이 날의 현상은 만주쪽에 한랭핵이 있기는 하지만 기압골이 그리 깊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3호 태풍 개미의 북상을 가로막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능선부가 어찌되었건 태풍에 의해 조금씩 북쪽으로 밀려 올라오면서 한반도 남부에는 폭염 상황을 만들었는데, 이 상황에서 밤 시간대 북쪽 상층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한반도 북쪽을 통과중이던 저기압 후면으로 매우 좁은 구역에 강한 대기불안정 현상이 나타나는 스콜선이 만들어지면서 짧은 시간 동안 매우 많은 비를 뿌리고 사라지는 밤도깨비 폭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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