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태풍 꿀랍 발생정보(2022.09.26. 09:00기준)

JTWC제공 17호 태풍 꿀랍 통보문 #2

북서태평양구역의 지역기상센터(RSMC)인 일본기상청(JMA)에서는 96호 열대요란(미국기준 96W, 한국기준 30호 열대저압부)이 발달하여 17호 태풍 꿀랍(KULAP)이 발생하였음을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17호 태풍 꿀랍의 위치는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8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8°N 143.3°인근에서 북서진중이며, 현재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등급에 해당합니다.

한국 기상청(왼쪽)과 일본 기상청(오른쪽)의 17호 태풍 꿀랍 예상 경로도

일단 이 태풍의 초기 진로는 어느 정도 발달을 거듭하며 일본 방향으로 어느 정도 향하겠지만, 실제 상륙하는 육지는 일본 낙도지역에 해당하는 오가사와라 제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는 무관심 태풍이 될 전망입니다.

어스널스쿨의 하층 기류도

참고로 이 17호 태풍 꿀랍의 발생 위치는 현재 필리핀해에서 오가사와라 제도 부근까지 남서-북동방향으로 형성된 몬순골 형태의 기압골 끝자락에서 발생한 태풍인데, 통상 이런 남서-북동방향의 몬순골은 태풍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그 끝단에서 열대저기압을 지속해서 발달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번 15호 태풍 탈라스가 이 몬순골 구역에서 먼저 발생하였으며,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몬순골 구역의 서쪽 끝단에서 16호 태풍 노루가, 이번에는 다시 북동쪽 끝단에서 17호 태풍 꿀랍이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태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몬순골 형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다시 남서쪽 끝단인 필리핀해 구역에서 97호 열대요란이 발달중에 있어 18호 태풍 로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직 발생 직후인데다 당장의 태풍 발달 가능성을 언급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상황인것은 맞지만 이쪽 구역의 해양열용량이 충분하고, 적절한 순환장이 갖추어져 있는 등의 조건이 좋으며, 연직시어 또한 낮은 수준에 해당하여 16호 태풍 노루와 같이 급속도로 발달할 조건 자체는 이미 갖추어진 상황이라 할 수 있는만큼 향후 2~3일 이내에 다음 열대저기압 감시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