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5호 태풍 탈라스 - 발생하자마자 소멸단계 진입
오늘(9/23) 오전 9시 공식 발생이 발표된 15호 태풍 탈라스는 현재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33.0°N 136.0°E 인근 지점에서 도쿄 방향으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JTWC에서 분석한 15호 태풍 탈라스의 중심기압은 약 99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6km(30노트)로 태풍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열대저기압(TD)로 판정하고 있으나, 일본 기상청에서는 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등급으로 판정하고 있어 두 기관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상 중심최대풍속을 발표할 때 1분 평균값을 사용하는 미국 JTWC의 값이 조금 더 높게 나오고, 10분 평균풍속을 사용하는 일본 기상청의 발표값이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1분 평균값인 미국쪽의 값이 더 낮게 나오고, 10분 평균값인 일본측의 발표값이 더 높게 나오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적외선 위성 이미지를 보아도 이미 태풍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그 형태가 뒤틀린 저기압의 형상인데다 출발 당시부터 반쪽짜리 태풍으로 시작하여 그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탈라스에 대한 일본 기상청의 분석이 뭔가 좀 지나친 수준이 아닌가 싶은 상황입니다.
일단 당장 태풍 강도예측만 보아도 이미 열대저기압으로 강등시킨 미국이나 조만간(6~12시간 이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 한국 기상청과 달리 일본 기상청은 하루 정도 더 열대폭풍(TS)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으며, 그 예상 진로도 한국, 미국측의 예상경로는 동서간 편차가 좀 있기는 하지만 일본 본토에 상륙하는 경로를 예상중이나, 일본 기상청의 예상 경로는 어찌되었건 일본 본토에는 상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12시간 예측과 24시간 예측 모두 완전히 엇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일본 기상청이 약간은 무리한 태풍 판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상황인데, 사실 올해 태풍 관련 통보문을 살펴보면 일본 기상청이 이미 지난 5호 태풍 송다의 소멸단계에서의 발표나 6호 태풍 트라세의 발생부터 소멸 판정 당시에도 이렇게 중심최대풍속값을 과도하게 발표하거나 예측을 하였던 전례가 있어 올해 전반적으로 일본 기상청이 열대저기압을 과도하게 태풍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 16호 태풍 노루 - 필리핀 루손 북부 방향으로 이동중
한편 15호 태풍 탈라스가 발생한지 불과 6시간만에 탈라스 남서쪽의 열대저기압이 연이어 태풍 판정을 받으면서 9월 2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6호 태풍 노루가 발생하였습니다.
16호 태풍 노루는 9/23 21:00 현재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10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7.8°N 130.2°E 인근 지점에서 필리핀 루손 북부를 향하여 이동중에 있습니다.
현재 16호 태풍 노루의 중심기압은 약 991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3km(45노트) 수준의 열대폭풍(TS)단계이며, 주변의 높은 고수온과 낮은 연직시어(10~15노트)에 힘입어, 그 크기 자체는 꽤 작지만 외곽 부분에서 태풍 특유의 구조를 형성하는 등, 지속적인 발달 가능성이 꽤 높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JTWC에서는 이 16호 태풍 노루가 카데고리 1등급 수준(STS급)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필리핀 기상 당국(PAGASA)에서도 마찬가지 예보(Tropical Storm KARDING)를 하면서 폭우와 이로 인한 산사태, 홍수 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일단 이 16호 태풍 노루가 루손 북쪽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하는 것은 약간의 오차는 있으나 대부분의 예보모델들ㅇ 동일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후 태풍의 진로가 필리핀 서쪽의 남중국해 해상을 계속 횡단하여 베트남 중부 방면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예보모델별로 남북간 편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단 공식 예측 모델들은 9월 27~28일 사이 베트남 중부 다낭 부근 상륙을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 예측 모델들의 경우 이보다 남쪽인 꾸이년에서 나짱(나트랑) 인근 상륙을 예상하고 있어 실제 태풍 직접 영향권에 대한 변수가 약간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베트남과 이후 라오스, 캄보디아쪽의 실제 영향범위는 태풍이 루손을 관통하여 남중국해 해상에 진출하는 시점에 다시 한번 더 상황을 살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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