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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4호 태풍 에어리 정보 - 예상보다 이른 소멸단계 진입(2022.07.03. 15:00 기준 정보)

by 의솔아빠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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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태풍 에어리 통보문
JTWC 제공 4호 태풍 에어리 통보문 #12

4호 태풍 에어리는 현재 제주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5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8.2°N 126.9°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9km의 속도(5노트)로 북서진(방위각 325º)중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9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5km(30노트)로 이미 태풍 풍속 기준치인 시속 64km(35노트)아래로 떨어지면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태풍의 상태는 당초 북서쪽 구역의 강한 연직시어로 인해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몬순저기압과 열대폭풍 둘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면서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초기의 모습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것이 큰 요인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당초 제주도와 남부지방 부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풍일 것이라 예상하였으나 상당히 이른 시기에 열대저기압 수준으로 약화되면서 우리나라에는 그 영향이 사실상 없다시피 할 전망입니다.

4호 태풍 에어리 적외선 이미지
CIMSS제공 4호 태풍 에어리 적외선 이미지

이런 모습은 현재 태풍의 적외선 이미지만 봐도 확인이 가능한 상태인데요, 일반적인 태풍이라면 중심부의 눈 부근에 강한 적란운대를 형성하면서 원형의 벽을 치는 모습이 나타나지만 에어리의 적외선 이미지를 보면 태풍 특유의 연직구조가 아미 와해되어있고, 중심부 기준으로 북서쪽 구역은 상대적으로 텅 비어있는 반면, 남서쪽 구역에 강한 대류운이 나타나는 현상이 보이는데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몬순소용돌이(monsoon gyre)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런 몬순성 저기압의 경우 일반적인 태풍에 비해 약하긴 하지만 그 수명 자체는 의외로 긴 편이라 태풍에 동반된 강한 구름대가 일본열도를 따라 움직이면서 일본쪽에 상당히 많은 폭우를 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일본으로 향하는 구름이 당초에는 태풍이 마른장마 상태를 겪고 있는 남부지방쪽으로 올라오면서 남부지방 가뭄의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약화되는데다 그 진로마저 우리나라와는 점차 멀어지는 일본 규슈 상륙 진로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쪽의 영향은 지형적 요인으로 인한 제주도의 강수와, 제주 남부 먼 바다를 중심으로 하는 강풍과 풍랑 정도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남부지방은 여전히 마른 장마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덤으로 이 태풍이 가지고 올라온 열기와 남동풍 계열의 지향류로 인해 대구분지와 백두대간 북서쪽 구역에 풍하구역이 형성되면서 한반도 거의 대부분 지역에 고온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렇게 되면 당초 주 초반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남부지방 장마의 재발달은 물건너간 상황이 되었고,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적인 내륙 소나기 이외에는 주 초반에는 별다른 강수가 없을 전망입니다.이후 중국 내륙에서 소멸한 3호 태풍 차바가 남긴 비구름들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들어오면서 주 중후반 무렵에 다시 장마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가능하면 남부지방에 가깝게 붙어줘야 남부지방의 해갈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중부나 그 이상 북쪽으로 비구름이 유입될 경우에는 남부지방의 해갈은 거의 물건너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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