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호 열대요란 발생정보(2022.06.27. 18:00 기준)

우리나라에 장마권에 접어든 현재 한동안 조용하던 북서태평양구역에 참으로 오랜만에 새로운 열대요란이 하나 발생하였습니다.(97W, 6/26 15:00 발생 판정)

현재 97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1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5.5°N 122.1°E인근 지점이며, 현재 중심기압은 100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수준의 발생 초기 열대요란에 해당합니다.

다만 한동안 북서태평양 구역에 이렇다할만한 열대성 기상현상 자체가 없었던데다가 라니냐의 영향으로 필리핀 부근 북서태평양 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말 그대로 끓어오르는 수준인 31~32℃ 수준이라 해수 잠열이 매우 풍부한 상태입니다.

또한 필리핀 루손 인근의 연직시어도 꽤 낮은 수준인만큼 태풍 발달에 유리한 환경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JTWC에서는 이 97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발생 첫날인 26일부터 열대저기압으로의 발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하고 마커를 부착하였습니다.

비록 낮음 단계의 마커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일단 발달을 방해할만한 요소는 열대요란이 자리한 지점이 루손이라는 육지 딱 하나이며, 이 열대요란이 앞으로 필리핀 서쪽 해역으로 빠져나갈 경우 이 부근에서 꽤 빠른 발달을 하면서 3호 태풍 차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물론 아직 태풍 발달 가능성을 단정짓는 것은 섣부른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일단 꽤 오랜만에 유의미한 열대요란이 발생한 만큼 앞으로 3~4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실제 3호 태풍 차바로 발달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