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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1호 태풍 말라카스 진로 정보 (2022.04.14. 18:00 기준)

by 의솔아빠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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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Malakas
JTWC제공 1호 태풍 말라카스 통보문 #30

1호 태풍 말라카스 는 현재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1,5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1.8°N 138.5°E인근 지점에서 중심기압 952hPa, 중심 최대풍속 시속 약 185km(100노트)의 SSHS 3등급 수준의 태풍(TY) 세력으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말라카스의 최성기는 한국시간으로 4월 14일 오전 9시 무렵으로 이 시기의 최저기압은 939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13km(115노트)에 이르는 CAT-4(SSHS 4등급)의 초입까지 다다라서 4월 발생 태풍인걸 감안하면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풍 진로 자체는 일본 자위대 기지가 있는 이오토[각주:1]와 일본 도쿄도 오가사와라 제도 이외에는 특별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주지역이 없어(간접 영향으로 일본 태평양 연안의 너울성 파도 정도가 있겠네요) 특별히 포스팅할 거리 자체는 없었는데요 대신 좀 다른 측면(특히 2호 태풍 메기와 얽혀서)에서 약간의 이야기거리가 있습니다.

일단 이 태풍은 4월 12일 오후 무렵 필리핀의 태풍 감시구역에 살짝 걸쳤다가 빠져나오는 경로를 그렸었는데요, 이 단계에서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자국 감시구역에 들어온 2번째 태풍에 붙이는 명칭인 바샹(Basyang)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즉, 2022년 들어서 필리핀 감시 구역에 들어온 첫번째 태풍의 이름인 아가톤(Agaton)이 2022년 2호 태풍 메기에 먼저 붙었고, 1호 태풍에 필리핀 감시구역에 들어온 2번째 태풍의 이름인 바샹(Basyang)이 2022년 1호 태풍 말라카스에 붙게 되면서 필리핀 한정으로 1호 태풍과 2호 태풍의 순서가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당초 2호 태풍 메기 발생 당시 태풍 메기가 동쪽의 말라카스 방향으로 향하면서 흡수되는 것을 예상하였으나 그 예상을 한 각국 기상당국과 국제 예보모델들을 작정하고 골탕먹인 수준의 2호 태풍 메기의 역주행이 있었는데요(당초 예측범위인 사마르 섬을 넘어 세부 섬 북쪽까지 이동 후 다시 진로를 바꿔서 빠져나감), 이런 이유로 필리핀 중부지역의 경우 당초 태풍 내습을 전혀 예상하고 있지 않다가 불과 12시간만에 뒤바뀌어버린 진로로 인해 사마르 섬 타크로반 지역에서만 태풍 강도 대비 상당히 많은 사망자인 1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4/14까지의 집계 기준)하였고, 이 수치도 집계중인 상황이라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기상 예측이라는게 늘 어느 정도 벗어난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고 이렇게까지 짧은 시간 사이에 예보모델을 뒤집어버리는 상황은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어찌되었건 2호 태풍 메기의 초기 진로 예측은 실패한 것이라 봐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보면 좀 더 촘촘한 시간단위의 태풍 감시 및 예측이 가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통상 6시간 단위로 감시)

마지막으로 2호 태풍 메기가 1호 태풍 말라카스에 흡수되는 단계에서 상호 간섭이 발생, 서로의 발달을 저해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앞서 언급했듯이 2호 태풍 메기가 역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먼저 약화되어 버리고, 태풍 소멸 이후 남은 잔해가 1호 태풍 말라카스에 흡수되면서 말라카스의 발달을 저해할만한 요소가 완전히 제거되어버리면서 예상보다 강한 세력으로 발달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보입니다(당초에는 3등급 발달을 예상하였으나 4등급까지 성장)

이러한 발달은 결국 1호 태풍 말라카스의 소멸 예상 시기와 위치를 바꿔버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당초 발생 당시에는 북위 25~30도 사이의 냉수괴와 높은 연직시어 구간으로 인해 이 선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3~4등급을 왔다갔다하는 수준까지 강해지고, 메기의 잔해까지 흡수하면서 덩치가 커지면서 어지간한 냉수대와 연직시어를 견딜 수 있는 수준까지 조직화가 이루어져 4/14 현재 태풍의 온대저기압화 예상 위치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북쪽으로 올라간 4/16~17 무렵 북위 35~40도선 사이의 북서태평양 해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대저기압으로의 변질되면서 태풍의 일생을 종료한 이후에도 말라카스가 남긴 저기압 자체는 상당히 강력한 강도의 저기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알류산 열도까지 이르면서 북태평양과 베링해 일대에 강한 폭풍을 유발하는 폭탄저기압의 형태로 한동안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인근에 거주지역이 없는지라 실제로 신경쓸만한 지역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1. 한국에는 이오지마, 유황도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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