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태풍 메기(필리핀명 아가톤-Agaton)는 현재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10km지점인 NEAR 11.3N 124.0E 인근 지점에서 중심기압 1001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5노트)의 열대저기압(TD)강도로 약화되었습니다.
1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처음 발생소식을 알려드릴 때만 해도 몬순골 형성 태풍의 일반적 진로인 동쪽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나 하루 남짓 지난 지금은 그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서쪽 방향으로 직행하면서 세부 섬 일대에 영향을 주는 대신 육지와의 마찰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상태입니다.
지금 메기의 상황을 보면 36시간이나 48시간 기준 예보로 보아도 당초 예상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움직인 상태라서 관련 예보관들을 제대로 골탕먹인 상황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데요
이는 초기 몬순 트러프 등으로 인해 발생한 서풍 계열의 지향류와 태풍 자체의 전향력 사이의 힘겨루기를 하면서 메기가 정체하는 사이에 1호 태풍 말라카스가 접근, 메기의 진로가 말라카스 방향으로 끌려가면서 흡수당할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오히려 힘이 약한 서쪽의 96호 열대요란(현재는 메기에 흡수되면서 소멸)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1호 태풍 말라카스에게서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은 1호 태풍 말라카스와 2호 태풍 메기 사이의 후지와라 효과로 보기는 좀 애매한 듯 싶은데요, 현재 두 태풍 사이의 거리는 약 1300km를 좀 넘는 수준이라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 정도에 그쳤을 것이며, 만일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했다면 말라카스가 일으킨 거대한 기압골로 인해 상대적으로 작은 메기가 끌려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현재와 같이 말라카스로부터 거리를 벌리는 모습이 나타난 것인데요, 지금 와서 되짚어보면 필리핀 서쪽에 있던 96호 열대요란이 동쪽으로 이동, 태풍 메기에 흡수되면서 두 열대성 기상 시스템의 중심부가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https://typhoon-air.tistory.com/600 참조)
여기에 파푸아뉴기니 남동쪽에 있던 남태평양 90호 열대요란(90P)가 호주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소멸해버리면서 적도 부근의 서풍을 약화시시킨 것도 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편 1호 태풍 말라카스는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로 발달중에 있으며, 현재는 괌 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9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3.5N 136.0E 지점에서 중심기압 982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111km(60노트)의 강도로 발달하였으며, 앞으로 추가 발달을 지속하며 북상하다가 강한 연직시어와 상대적으로 찬 바닷물이 자리한 북위 25~30도선 이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하면서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 1호 태풍 말라카스에 자체 명칭인 바샹(Basyang)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알파벳 순서대로라면 이쪽은 2번째에 해당하는 이름이라 필리핀 자체 명칭으로는 1호 태풍과 2호 태풍의 순서가 서로 뒤바뀌어 붙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태풍정보 >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93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2022.05.29. 18:00 기준 (0) | 2022.05.29 |
---|---|
1호 태풍 말라카스 진로 정보 (2022.04.14. 18:00 기준) (0) | 2022.04.14 |
2호 태풍 메기 발생정보 - 1호 태풍 말라카스와의 관계는?(2022-04.10. 09:00 기준) (0) | 2022.04.10 |
94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2호 태풍 메기 발생 가능성(2022.04.09. 09:00 기준) (0) | 2022.04.09 |
1호 태풍 말라카스 발생정보(2022.04.08. 09:00 기준) (0) | 2022.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