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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94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2호 태풍 메기 발생 가능성(2022.04.09. 09:00 기준)

by 의솔아빠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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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W TCFA
95호 열대요란 TCFA통보문

지난 3월 31일 발생하였던 94호 열대요란이 필리핀 인근에서 재발달하면서 현재는 TCFA통보문이 발표, 2호 태풍 메기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재 94호 열대요란은 필리핀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310km 가량 떨어진 해상인 10.9°N 126.8°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가량의 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은 최초 발생 위치에서 크게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그대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상륙하면서 더 이상의 에너지를 받지 못하고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필리핀 상륙 직전 몬순 트러프(Monsoon Trough)의 영향으로 더 이상의 서진을 멈추고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거의 나흘 가량 정체한 상태로 조금씩 북상하면서 재발달, 현재는 열대 사이클론 형성 경보인 TCFA가 발표되는 수준까지 발달하였습니다.

94W Track
94호 열대요란의 예상 경로

현재 94호상태는 거의 정지한 상태와 다름없을 정도로 정체해 있는 상황인데요, 이후 예상 진로를 보면 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동~북동방향으로의 역주행을 할 가능성이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상 적도 이북 저위도지역의 열대요란이나 태풍들의 진로가 서쪽이나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게 일반적인 진로인걸 생각하면 이번 94호 열대요란이 2호 태풍 메기로 발달하면서 나타낼 진로는 통상의 방향과는 반대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보통 몬순골에서 형성되는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Monsoon
필리핀 부근의 몬순골 형성 상황

실제 현재 필리핀 서쪽에는 96호 열대요란이 형성되어 있고 동쪽에 94호 열대요란이 발달하면서 필리핀 남쪽 적도지역의 주 풍향이 동풍이 아닌 서풍이 형성되면서 필리핀을 중심으로 꽤 강한 몬순골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적도 남쪽 구역까지 확장해서 보면 파푸아뉴기니 부근에서 발생하였던 90호 열대요란(90P)이 남하하면서 파푸아뉴기니 섬 부근에 상대적인 고기압권을 형성하면서 적도 부근의 하층 지향류가 평소의 동풍(무역풍)이 아닌 몬순풍(서풍)을 강화시키게 된 원인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데요,

필리핀과 파푸아뉴기니 지역의 적도를 중심으로 동시에 남북방향에 저기압권이 자리하면서 무역풍이 평소의 적도 북쪽 바로 위 저위도 구역에서 북위 10~20도선 사이까지 북상하게 되고, 평소 무역풍의 자리를 서풍인 몬순 트로프(Monsoon Trough)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바로 부근 필리핀을 중심으로 몬순골이 동서방향으로 형성, 인근에 열대저기압 제조기가 형성된 모양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몬순골이 형성된 경우 몬순골의 양 끝단에서 열대저기압이 발달하기 상당히 쉬운 여건이 되는데요, 현재 TCFA가 내려진 94호 열대요란 이외에 필리핀 서쪽 96호 열대요란도 북동진하면서 엉뚱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3호 태풍 차바까지 이 부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물론 육지 영향으로 그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Tropical Storm Image
1호 태풍 말라카스(오른쪽)와 예비 2호 태풍 메기(왼쪽 원)

한편 어제 공식 발생한 1호 태풍 말라카스는 괌 국제공항 남쪽 약 720km거리 해상인 7.0°N 144.5°E 인근 지점에서 중심기압 997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74km(40노트)의 열대폭풍 세력을 유지한 상태로 시속 약 9km(5노트)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1호 태풍 말라카스와 예비 2호 태풍(메기)인 94호 열대요란간의 거리가 멀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위치는 아니지만 이후 2호 태풍 메기가 발생하면 이쪽은 몬순골 형성 태풍의 일반적인 진로인 북동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중에는 두 태풍이 서로 근접하면서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아직 열대저기압(TD) 단계의 이 열대요란에 대해 아가톤(Agaton)이라는 자체 명칭을 부여하고 관련 통보문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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