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새벽에 발생하였던 95호 열대요란이 발달하여 미국 합동경보센터(JTWC)에서는 이 95호 열대요란에 대해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음 단계로 격상시키고 열대 사이클론 형성 경보인 TCFA 통보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2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3.3°N 149.1°E 부근이며, 중심기압은 100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수준으로 당장의 상황만 봐서는 열대 저기압 단계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변 상황을 보면 낮은 연직시어와 175~200kJ/㎠에 이르는 매우 높은 해양열용량 등 태풍 발생에 유리한 조건은 이미 다 갖춰져 있는 상황이며, 유일한 발달 저해요인은 현재 열대요란의 위치가 적도에 바짝 붙어있는 초저위도 지역(북위 4~5도선 부근)으로 제대로 된 전향력 없이 순수 상승기류만으로 현 상태를 유지중인 것이 전부입니다.
따라서 이 위치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전향력을 받는 위치로 북상하는 순간부터 1호 태풍 말라카스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일본 기상청이나 한국 기상청 모두 내일(4/8) 무렵에는 1호 태풍 말라카스가 발생할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진로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인데요,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예상 진로는 현재 위치에서 꾸준히 북서진하여 한동안은 별다른 영향을 주는 육지 없이 필리핀해 방향으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GFS나 미국 HWRF모델은 현 위치에서 거의 바로 북쪽으로 북상하여 괌 인근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나타내고 있어 두 기관과의 차이가 큰 상태에 있습니다.
심지어 GFS모델을 보면 지금 필리핀 부근에 있는 94호 열대요란이 역주행하여 태풍으로 발달하는 시나리오까지 보여주고 있고, 우리나라 모델 예측은 앞서 발생한 94호 열대요란의 영향이 역주행까지는 아니지만 필리핀 부근에서 한동안 정체하면서 발달할 것으로 예상 하는 등 생각치 못한 변수가 되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공식 태풍으로 발달하지도 않은 상태인지라 현 단계에서는 오차범위가 상당히 큰 상태라는 것 정도로만 이해하면 될 듯 싶고, 현재 필리핀 부근의 94호 열대요란의 영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수치예측 모델의 결과값 왔다갔다 하는 것이 그 주된 원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 단계에서는 대략적인 범위와 발생 가능성 정도만 보면 될 듯 싶고, 1호 태풍 말라카스가 공식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4월 8일 이후부터의 통보문을 보면 보다 구체적인 예상 진로 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괌 기상대에서는 이 95호 열대요란의 영향으로 미크로네시아 연방미크로네시아 일대에 풍랑과 폭우, 강풍 특보를 발령하였으며, 괌과 야프 섬 사이의 해역으로 지나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열대요란과는 별도로 현재 괌에는 매우 강한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며칠째 섬 전역에 산불(화재)주의보(Red Flag Warning)가 발령되어 있으며, 마리아나 제도 전역에 강풍주의보(Small Craft Advisory-소형 선박 주의보)와 이안류 발생 경보(Rip Current Statement)가 내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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