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가 강원도 삼척이라 1월 1일 해뜨는거 보러 가자! 이 한 가지 생각으로 12월 31일 저녁에 부리나케 본가로 돌아갔었습니다.
일단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주요 해안가는 통제상황일거고(사람이 몰릴 수 있는 삼척해변 및 새천년해안도로는 출입통제였습니다) 나름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곳을 고민하다가 외가가 있는 덕산항 동쪽 방파제 위에서 보면 되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섰습니다.
1월 1일 삼척지역 해 뜨는 시각이 오전 7시 26분 무렵이고 도착은 오전 6시 50분쯤에 했는데.... 이게 왠걸... 원래 일출을 보려고 했던 동방파제(지도 오른편 방파제)가 공사로 출입이 통제중이었네요......;;;
어쩌지... 하고 고민하다 어릴 때 남방파제 인근 몽돌해변에서 놀던게 기억나서 아쉬운대로 남방파제(지도 아래쪽 방파제)로 부리나케 뛰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역시나 이쪽 포인트를 아는 사람은 현지인 몇 빼고는 없더군요)
그나마 이 날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수평선 부근에 구름이 잔뜩 껴서 바다에서 뜨는 모습을 보는건 불가능했다는 점에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말이죠
이날 일출은 원래 수평선 기준 일출 예상시각은 7:26부근인데 구름 덕분에 거의 10분정도 지각한 일출이었습니다.
원래 찍으려던 위치는 아니었지만 이쪽도 나름 괜찮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원했든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2022년 첫 일출을 봤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겠지요? 올해는 코로나가 어떤식으로건 해결이 되어서 좀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래는 추운 새벽에 같이 동행한 옆지기께서 만들어주신 영상입니다. 진짜 멍때리기 딱 좋네요...
참고로 삼척 덕산항은 현지에서는 남아간/남아칸/나마칸 등의 명칭으로 불리며 과거 지도에 표시된 기록에서는 남애포(南崖浦)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으나 남쪽 절벽에 있는 포구라는 의미가 아닐까 추측은 하는데 저도 사실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네요. 애초에 남쪽 절벽에 있는 포구라는 의미인 남애포라는 이름이 먼저 지어지고 이를 삼척사투리로 읽은게 음변화를 통해 나마칸... 같은 발음이 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추정 정도인데... 이에 대한 연구나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기원은 모르겠네요. 다만 한 가지 신기한 점은 우리나라 지도도 아닌 구글지도에 이 지점을 Namagan(나마간)이라고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1930년대에 나온 일제시대 지도에는 한자로 남애포(南崖浦)라고 적혀있고, 1960~1990년대 한글 지도에는 남아포라고 적혀있는거로 봐서는 남애포가 남아포, 남아간으로 변화하면서 사투리화 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입니다.
덕산항 북쪽 해안단구(절벽)는 해양정보원 등대표 자료를 보면 비말이라는 명칭이 붙어있는 곳입니다. (앞의 바위섬은 새바위라고 부름) 이 뒤쪽 절벽 위의 등대는 이 명칭을 따서 비말등대라는 명칭이 붙어있으며 76m높이(등탑 15m)에서 5초마다 1번의 백색 섬광을 12해리(약 22km) 거리까지(Fl W 5s 12NM) 보내주는 육지 초인표지(항해목표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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