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호 태풍 라이 - 팔라우 통과중(2021.12.14 21:00 기준)

JTWC 제공 21호 태풍 라이 예상 경로도

22호 태풍 라이(TS 28W RAI)는 현재 팔라우 코로로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8.5°N 134.5°E 부근 지점을 통과하면서 서쪽 방향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 라이의 중심기압은 99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02km(55노트)에 이르는 STS급의 강도로 발달하였는데요, 당초 예상보다는 약간 북쪽으로 치우치고, 발달상태도 오전 대비 크게 변화가 없는 상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팔라우 공화국은 오늘 오전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현재 국가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현재 태풍이 가장 근접한 지점을 통과중인만큼 지금 시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태풍이 팔라우 북서쪽 해역으로 빠져나가는 내일 오전 무렵에는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22호 태풍 라이가 팔라우 북쪽에 근접해 통과함과 동시에 필리핀의 태풍감시구역(PAR)내로 진입하게 되었는데요, 이와 동시에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자체 명칭인 Odette(오데트)를 붙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의 예상으로는 필리핀 상륙 직전 중심최대풍속 약 155km/h, 미국 JTWC의 예상으로는 동일시점에 약 185km/h의 폭풍을 동반한 상태로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상륙 예상 지점은 사마르 섬 남부 또는 민다나오 섬 북쪽 해안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통과 경로 중심은 보홀, 세부 인근을 직격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파나이 섬 서부와 팔라완 섬 사이의 해역을 통과한 뒤 팔라완 북쪽을 거쳐 남중국해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태풍 예상 경로가 되는 지역에 최대 3등급의 태풍 특보를 예정해 놓고 있으며, 이 등급은 오래된 주택과 가벼운 재료로 만든 집의 파괴 가능성이 50%이상 수준으로 예상되는 상황일 때 내려지는 경보 등급입니다.

참조 : 2019.12.26 - [기타/기타 기상 관련 이야기] - 필리핀 기상청의 태풍 경보 등급

필리핀 기상청의 태풍 경보 등급

따라서 태풍 상륙이 예상되는 12월 16일 오후부터 필리핀 서쪽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18일 오전 무렵까지 동쪽부터 순차적으로 태풍의 고비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예상 경로상에 놓인 지역의 경우 내일 오전부터 1등급의 태풍 경보가 먼저 내려진 다음 태풍의 접근에 따라 단계가 격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는 저지대와 해안가의 침수피해와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18일 무렵에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의 끄트머리가 베트남 중부 다낭 부근까지 다가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베트남 중남부 해상에는 97호 열대요란과 이로 인한 폭우대가 형성, 건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뜬금없는 비가 왔다갔다 했었는데요, 이번에 태풍이 베트남 중부 앞바다까지 접근할 경우 내륙 산맥에 걸리는 기류의 영향으로 18일부터는 베트남 중부와 북부 일대에도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태풍의 베트남 상륙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우나(예측모델별로 엇갈림이 있습니다) 다낭 동쪽 해상까지 진출하는 것은 거의 확실시되는 예측인만큼 18~19일 무렵부터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베트남 중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상 전역에 너울성 파도와 폭풍해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