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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1년

슈퍼태풍 라이 필리핀 강타 - 2021.12.16.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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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제공 22호 태풍 라이 통보문 #14

12월 16일 5등급 슈퍼태풍 세력까지 발달하였던 제22호 태풍 라이는 현재는 그 세력이 다소 약화한 4등급 태풍(TY) 단계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21시 현재 현재 태풍의 위치는 세부 막탄 국제공항에서 동남쪽으로 약 40km떨어진 보홀 섬 북부가 중심부 부근이며, 태풍의 중심기압은 93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13km(115노트)로 필리핀 상륙 직전보다 다소 약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우 강력한 수준의 세력으로 필리핀 중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기상청 태풍 경보 상황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현재 태풍의 중심부가 지나고 있는 세부, 보홀을 중심으로 4등급의 태풍경보를 발효하였으며, 인근 지역에 거리에 따라 3~1등급읱 태풍 경보를 발효시킨 상태입니다.(필리핀 자체명칭 : 오데트(Odette))
참고로 필리핀에서 4등급의 태풍 경보는 상당수의 약한 건물들이 대부분 손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이며, 슈퍼태풍 내습 바로 직전단계에 해당하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되는 경보 수준입니다.

22호 태풍 라이 적외선 영상

적외선 영상으로 보면 슈퍼태풍급의 위력이 어떤 것인지 바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T값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육지와의 마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직관적으로 봐도 T값이 6~7정도는 되어보이는 말 그대로 경악할 수준의 겨울태풍 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 12월인 현 시기의 세부, 보홀 일대는 지금 시점이 건기에 해당하는 시점이며, 이 정도 규모의 태풍이 내습하는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12월 태풍 발생에 이어 슈퍼태풍 수준의 태풍이 이 지역을 관통하는 것은 말 그대로 기상이변에 해당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슈퍼태풍급으로 발달한 라이의 내습에 의해 필리핀 중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만단위에 이르는 주민들이 대피하였으며, 필리핀 내해 지역의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필리핀 국내 항공편들도 전면 결항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졌으며, 현재 태풍이 내습한 일부 지역의 전력과 통신이 두절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보고에 따르면 1300만여명의 인구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필리핀에 이런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대피소 등지의 코로나 감염 상황이 악화되고, 예방접종이 중단되는 등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여기에 필리핀의 주요 무역항인 세부가 태풍에 직격당하면서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베트남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이 태풍 라이는 내일 오후까지 필리핀에 영향을 준 뒤 남중국해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필리핀 팔라완 서쪽 해상에 이를 때까지 세력이 다소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워낙에 강력하게 발달한 태풍인지라 그 예상 강도가 중심최대풍속이 167~194km/h(90~105노트)에 이르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베트남에 근접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베트남 중남부인 다낭, 꾸이년, 나트랑 등지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서게 되면서 너울성 파도와 폭풍해일, 풍랑 상황 등이 해당 지역의 해안선 일대에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베트남에 직접 상륙하지 않고 남중국해 해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그 진로가 틀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중국 내륙까지 내려온 찬 공기와 상층의 강한 연직시어 등으로 북위 20도선 부근부터는 그 세력이 급속하게 약화하면서 소멸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12.21. 내용 추가

괌 남쪽에서 형성중인 98호 열대요란(98W)

중국 남부에서 라이 소멸단계에 들어선 이후 필리핀쪽의 피해상황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최초 직격 진로상에 놓였던 수리가오, 세부와 보홀 일대에서 매우 심각한 피해와 최소한 6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쪽 지역의 아직도 통신망과 전력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서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지 상황이 정리되면서 인명피해규모와 재산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현지의 태풍 경보는 4등급까지 내려졌었지만 실제 태풍의 내습은 이를 상회하는 5등급 슈퍼태풍이 할퀴고 간 만큼 당초 당국에서 예상한 피해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더 심각한 수준의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주택과 공공시설들도 말 그대로 초토화되어 태풍 통과 이후 각종 수인성 전염병 등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또 열대요란 수준은 아니지만 태풍 통과 후면에서 발생한 적란운대가 해당 지역 부근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괌 남쪽에서 98호 열대요란이 발생하면서 다시 필리핀 중부 방향으로 향하는 등, 태풍 통과 이후에도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열대성 기상현상이 통과 해당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 상태라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고 태풍 발달 가능성도 매우 낮은 열대요란이지만 문제는 이미 인프라 자체가 다 파괴당한 상태에서 10일 정도 시점에 강한 스콜성 비바람을 동반한 열대요란이 해당 지역을 통과할 경우 저기압 강도 대비 많은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아 부수적인 피해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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