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오천면 충청수영성

보통 보령시의 관광지로는 대천쪽이 유명한데 이번 포스트는 대천같이 유명한 곳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한산한 곳인 오천면의 충청수영성입니다.(사적 제501호 충청수영성)

우리나라 수영성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는 성이며,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제독)의 삼도 수군에 속해서 연합작전을 펼치기도 하였으며, 병자호란 당시에는 이 곳의 병력이 강화도까지 올라가서 갑곶진에서 청군을 방어하는 등이 역할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곳 단독으로 여행지로 삼기보다는 인근의 대천일대를 포함해서 방문하거나 아예 시간을 더 길게 잡고 최근 해저터널을 개통으로 연결된 원산도와 안면도 일대까지 함께 묶어서 돌아보는 여행지로 삼기에 괜찮은 곳이라 생각되는 곳입니다.

내비게이션 검색은 충청수영성으로 검색하거나 아예 오천항으로 찍고 오면 됩니다. 다만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 나들목이 서해안고속도로 광천 나들목이나 남쪽의 대천 나들목인데 양쪽 모두 20km정도 국도나 지방도 주행을 해야 하는 위치인지라 운전 부담이 약간 있을 수는 있습니다.

차량 주차는 충청수영성 아래 주차장을 쓰거나 100미터도 안되는 곳에 오천항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가 어려운 곳은 아닙니다.

충청수영성

오천항의 모습

이 오천항 일대는 조선시대 세금을 운반하던 조운선들이 많이 오가던 곳인데 지금은 오천항과 안면도 사이에 있는 섬마을들을 연결하는 연안여객선 항로와 낚싯배와 어선들이 있는 작은 소규모 항구입니다.

참고로 여기 갈매기들은 새우깡을 아주 좋아하는 녀석들이라서 새우깡을 던져주면 어디선가 떼로 몰려오더군요

홍예(아치)만 남아있는 서문

영보정의 모습

성 내부에는 영보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조선시대에도 유명했던 정자였다고 합니다. 특히 다산 정약용이나 백사 이항복은 이 영보정을 두고 조선 최고의 정자라고 평하기도 해었다네요.

진휼청

이건 진휼청이라고 하는 건물인데 흉년에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세운 기관입니다. 상평청과 함께 국가 차원에서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관청이었으며, 이곳의 진휼청은 충청수영 관내 백성들을 구휼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갑오개혁 이후 충청수영이 폐지되면서 이 곳의 진휼청도 같이 폐지되었는데 이후 민가로 사용하다가 1994년 국가에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현재의 상태로 보존중에 있습니다.

영보정에서 바라본 보령방조제 방향

영보정에서 북동쪽을 바라보면 보령방조제가 바로 보입니다. 이 방조제의 수문 부근을 비롯해서 오천항 일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라 상당히 유명한 낚시포인트라고 하네요.

---

기타 여담

• 이 충청수영성의 서쪽 약 4km지점에는 천주교 순교성지 중 하나인 갈매못 성지가 나옵니다. 한자로는 갈마진두(渴馬津頭)로 적기도 하는데 원래 충청수영의 군율집행터(사형장)이었던 곳인데 병인박해 당시 5명의 신부가 이 곳에서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내비에는 순교성지 갈매못 또는 갈매못 순교성지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곳이고 610번 지방도 옆에 있어 찾아가기 쉬운 곳에 해당합니다.
• 아주 유명한 이야기는 아닌데 이 충청수영성은 KBS 1박2일에 잠시 나온 적이 있었고 KBS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충청수영성 관련 추가 정보 https://librewiki.net/wiki/%EB%B3%B4%EB%A0%B9_%EC%B6%A9%EC%B2%AD%EC%88%98%EC%98%81%EC%84%B1

보령 충청수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