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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1년

14호 태풍 찬투 진로정보 - 제주 남쪽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2021.09.15. 06:00기준)

by 의솔아빠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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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태풍 찬투 통보문 #35

14호 태풍 찬투는 현재 제주 국제공항 남남동쪽 약 380km해상인 30.2°N 125.4°E인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8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56km(30노트) 수준까지 약화되었습니다.

CIMSS제공 14호 태풍 찬투 적외선 영상

미국측 태풍 관련 예보기관들에서는 이미 이 태풍을 태풍이 아닌 열대저기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적외선 위성영상을 보면 이미 태풍의 형상은 아직 유지중인 모습이 보이지만 운정온도를 보면 북쪽 반원은 상당히 세력이 약해진 상태인걸 바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 기상청 제공 850hPa영역 일기도

이렇게 된 이유로는 중국 대륙과 만주쪽에 자리한 건조한 하층 영역의 대륙고기압이 태풍의 힘을 계속해서 약화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대륙고기압의 성질은 온도 자체는 꽤 온난한 편이지만 대륙 한가운데서 발달한 고기압의 특성상 상당히 건조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고기압인데 이 공기덩어리가 태풍과 맞부딛히면서 태풍의 주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계속해서 빼앗아가는 형태가 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결국 태풍이 열대의 덥고 습한 공기를 가지고 올라오는 방향인 태풍 남동쪽 구역에는 여전히 구름이 발달한 상태지만 북서쪽 구역은 그 구름대가 상당히 많이 흐트러지면서 전체적인 세력의 약화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이며, 이런 상태라면 꽤 빠른 속도로 온대저기압으로의 변질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레이더 화면

이런 이유로 현재 태풍 자체가 레이더에 잡히는 거리까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거기에 동반된 비구름의 양은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물론 일부 구역에는 물폭탄을 떨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구간도 있지만 지금 상황은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만 비구름대에 들어오고 그나마도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적은 수준의 비가 예상됩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한라산 남동쪽 구역과 지리산 남쪽과 동쪽 구역, 그리고 동해안 지역은 태풍의 기류가 타고 올라가는 구역에 해당하는 만큼 이쪽 구역에는 지형상의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가 예상치 못하게 올 수 있는만큼 국지적인 호우에는 주의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또한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는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강풍대가 더 확장하고 기압경도력이 더 강해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 만큼(유럽폭풍과 같은 사례) 순간적인 돌풍이 국지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변 해상의 풍랑은 여전히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공항 상황은 제주국제공항의 경우만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고, 태풍의 풍향이 동풍계열에서 서풍 계열로 바뀌는 16~17일 사이에 윈드시어 상황이 생기면서 일부 항공기의 이착륙 지연이나 결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태풍 세력의 약화가 확실해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멀어지는 경로가 분명한 만큼 14호 태풍 찬투에 대한 포스팅은 이번 포스팅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조금은 다른 이야기.

이번 태풍 관련한 포스팅을 하면서 유독 한국 기상청의 예보값의 업데이트가 다른 나라의 예보값을 뒤늦게 따라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국가 중심기압 중심풍속 풍속기준값 기준시각
한국(KMA) 975hPa 126km/h 10분 평균값 9/14 21시
미국(JTWC) 988hPa 83km/h 1분 평균값 9/14 15시
일본(JMA) 992hPa 83km/h 10분 평균값 9/14 21시

위 표는 어제 저녁 10시 무렵에 확인한 한국, 미국, 일본 태풍 예보기관들의 통보문 값인데요, 유독 한국 기상청만 태풍의 세력을 강하게 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국가 중심기압 중심최대풍속 비고 기준시각
한국(KMA) 975hPa 126km/h 10분 평균풍속 9/15 03
미국(JTWC) 998hPa 55km/h 1분 평균풍속 9/15 03
일본(JMA) 996hPa 72km/h 10분 평균풍속 9/15 03

이러한 현상은 오늘 새벽 3시 기준 통보문을 봐도 마찬가지 경향이 나타나는데요, 미국과 일본의 해석값의 경우 다소간 오차는 있지만 태풍의 세력이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비해 한국 기상청의 통보문은 여전히 태풍 세력이 유지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물론 한국 기상청의 해석값이 맞고 미국이나 일본측의 해석이 틀릴 수도 있지만 이미 위성사진이나 레이더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태풍의 약화는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실제 예보 경향을 보면 미국이나 일본측의 통보문은 수치모델값을 그대로 발표하는데 비해 한국 기상청은 기존 예측값을 최대한 끌고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9/14 15:00 기준 통보문
일본 기상청 9/14 21:00기준 통보문
한국 기상청 9/14 21:00 기준 통보문

실제 통보문 비교를 해 봐도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미국, 일본측의 예측경로는 어제 저녁부터 이미 제주도 남쪽 해상 통과를 예측한데 비해 한국 기상청의 예측경로는 오늘 새벽이 되어서야 제주도 남쪽 경로로 수정되었으며, 태풍의 강도도 여전히 TY급의 세력을 유지한 상태로 북상중인 것으로 나와있어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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