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꼰선 및 14호 태풍 찬투(슈퍼태풍) 진로 정보(2021.09.09. 06:00 기준)

JTWC제공 13호 태풍 꼰선(왼쪽), 14호 태풍 찬투(오른쪽) 통보문

13호 태풍 꼰선 적외선 위성사진

1. 13호 태풍 꼰선 정보

밤 사이 필리핀 루손을 관통해서 빠져가간 13호 태풍 꼰선은 현재 필리핀 앙헬레스(클락) 국제공항 서북서쪽 약 160km해상인 15.6°N 119.1°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24km의 비교적 빨라진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92~93km가량으로 어제 하룻동안 육지와의 마찰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도 자체는 그렇게 약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13호 태풍 꼰선은 남중국해를 동서로 횡단하면서 중국 하이난 남쪽을 지나 베트남 중북부 지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초 예상보다 진로가 남쪽으로 밀려나면서 하이난 남쪽 중심도시인 싼야의 경우 태풍의 직격을 피하는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통과 자체가 꽤 근접통과로 직접영향권에 드는 것은 여전한데다가 도시 자체가 해안도시인만큼 강풍과 해일 등에 시달릴 전망은 여전합니다.

이후 태풍은 통킹만으로 향하면서 하노이 남쪽의 탄 호아 부근 해안선으로 상륙할 전망이며, 상륙 직후에는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라오스 내륙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

2. 14호 태풍 찬투 정보

어제 중심최대풍속이 135노트를 넘어서면서 4등급 슈퍼태풍 단계에 올라선 14호 태풍 찬투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동북동쪽 약 680km해상인 15.4°N 129.1°E 인근 지점에서 필리핀 루손 북쪽을 향해 이동중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29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50km(135노트)에 달하는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SSHS등급 분류상으로는 4등급의 맨 윗자락에 속하는 슈퍼태풍의 강도에 해당합니다.

태풍 찬투는 오늘 중 5등급의 슈퍼태풍 등급에 올라설 전망이며, 예상 진로는 다소 변동이 발생하여 루손 북부를 스친 뒤 이후 대만 남서쪽 방향에서 북상하여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 부근으로 상륙할 전망입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대만해협 인근의 도시들이 모두(대만쪽 : 가오슝, 타이난, 타이중 등/중국쪽 샤먼, 취안저우, 장저우, 푸저우 등)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며, 애초에 슈퍼태풍 등급에 올라선 태풍이었던만큼 다소 약해졌다 하더라도 매우 강력한 강도의 태풍이 현지를 직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거기다 워낙 강한 태풍이다 보니 중국 내륙에서도 한동안 태풍 강도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 내륙을 관통하여 상하이 부근 동중국해 해상으로 다시 튀어나오면서 이어도 부근 해상으로 향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이 경우에는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 해상과 일본 큐슈 일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수 있는 만큼 중국 대륙 상륙 이후에도 한동안은 태풍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

3. 기타

지난 며칠간의 포스팅을 보면 두 태풍의 예상 진로가 미묘하게 남쪽으로 내려앉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왔는데요, 이는 현재 700hPa 이상의 고도 영역에서는 크게 지배적인 고기압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하층에서는 중국 대륙 중심에서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여 태풍의 전체적인 진로를 아래쪽으로 밀어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13호 꼰선은 진로 자체가 북상하지 못하고 아예 베트남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세력이 강한 찬투는 어느 정도 고기압 세력을 갈라내면서 북상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경로갸 미묘하게 남쪽으로 밀리면서 중국과 대만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지금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면 14호 태풍 찬투가 루사나 매미와 거의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어찌되었건 올해는 대륙 고기압의 블로킹으로 한반도에 초강력 태풍이 직접 상륙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