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별다른 열대성 기상활동이 관측되지 않던 북서태평양 구역에 갑자기 TCFA가 발효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발생하자마자 TCFA가 내려진 상태인데 아무래도 아열대성을 가진 요란현상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JTWC에서는 이 93호 열대요란을 아열대요란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저기압의 현재 위치는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22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6.9°N 159.7°E 부근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5~56km 정도의 다소 강한 바람을 동반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기상청 지상일기도에는 이 열대요란을 열대저기압(TD)으로 표기하고 있는데요, 상층 일기도를 보면 일반적인 열대저기압이 온난핵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열대요란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덩어리인 한랭핵을 가지고 있고 보다 위쪽 500hPa영역에서는 온난핵과 한랭핵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완전한 열대저기압이 아닌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압경도차로 인해 강해진 중심부 풍속으로 인해 TCFA가 내려졌지만 저기압 자체는 발생 초기인만큼 위성사진 분석만으로는 판단하기 좀 어려워 보이는데요, 일단 가운데가 텅 비고 주변부의 구름대가 더 많이 발달한다면 아열대저기압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이고, 아직은 다소 높은 수준인 연직시어가 낮아지고 주변부 구름이 정리가 되면서 대칭성을 제대로 갖추기 시작한다면 열대성이 더 강해지면서 열대저기압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 해수면 온도는 열대저기압이 발생할 수 있는 온도를 넘어서는 28~29℃ 수준이지만 저기압 바로 북쪽구역부터는 열용량이 낮아지는 만큼 에너지 자체가 차고 넘치는 곳은 아닙니다.
다만 아열대저기압의 특성상 보다 낮은 해수면 온도인 20℃ 부근에서도 발달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하루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연직시어는 비대칭성이 심해서 중심부 북쪽은 낮은 수준과 중간 수준을 오가는 상황(10~20노트)인데 서쪽 구역은 25~40노트에 이르는 매우 강한 구역까지 존재하고 있어서 실제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그렇게까지 크지 않아보입니다.(오히려 일본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합쳐지면서 온대저기압으로 급속변질 가능성이 큼)
다만 저기압의 위치가 북태평양 고기압과 그 멀티(?) 고기압 사이에 끼어있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압경도차로 인한 강풍이 거세져서 열대폭풍 수준의 풍속까지 올라가면서 JTWC에서는 열대폭풍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공식 태풍번호와 JTWC의 열대저기압(TD)번호가 다시 하나씩 더 엇갈려 나가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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