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WC에서는 어제 밤 95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열대저기압 형성경보(TCFA)를 발효하였습니다.
TCFA(Tropical Cyclone Formation Alret)라고 불리는 이 통보문은 통상 태풍 발달 가능성이 높은 열대저기압에 발효되는데 이번 95호 열대요란의 경우 그 조건이 좀 애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재 열대요란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900km,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1400km가량 떨어진 21.5°N 135.3°E 부근 필리핀해 해상에 해당하는 지점입니다. 위치상으로는 어제 위치에서 거의 정체되어 있는 상태라 할 수 있겠는데요, 강도도 큰 변화 없이 중심기압은 1007hPa, 중심풍속은 시속 약 43km(23노트) 가량인 상태입니다.
일단 TCFA발효와 무관하게 주변 상황을 보면 당장의 발달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아 보입니다. 해양열용량이 급격히 빠지는 경계선까지 올라와 있는데다 이미 주변 연직시어가 꽤 높은 수준(30~50노트)이라 이미 연직구조가 와해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며, 이 정도면 T값 자체가 안나오는 수준이라 봐야 할 정도입니다.(중심부와 대류역이 심하게 어긋남) 거기다 북서쪽 방향에 꽤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쪽 방향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그냥 바로 장마전선에 흡수되어 소멸단계로 넘어갈 상황입니다.
만일 이게 좀 더 존속하려면 향후 이동방향이 북서방향이 아닌 남서방향의 역주행(?)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대류역이 그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가능성이 생긴 상황인데요, 좀 더 첨언하면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한 찬 공기덩어리가 열대요란 바로 위쪽의 장마전선을 북상시키면서 이 빈 틈을 타고 고기압 확장에 의한 동풍 계열의 지향류가 우세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대만 남부나 필리핀 북부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러나 장마전선이 끌어당기는 힘이 더 강할 경우에는 말 그대로 소멸단계로 직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북서/남서 방향 중 어느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이 열대요란의 최종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이것도 예보 모델마다 완전 제각각으로 갈리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유동성이 큰 편이고요)
7월 1일 15:00 업데이트입니다.
95호 열대요란은 TCFA가 내려진지 하루만에 인근 연직시어에 그 구조가 완전히 와해되면서 약화가 아닌, 완전 소멸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더 빨리 소멸한 것으로 생각되네요
'태풍정보 >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96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6호 태풍 인파 발생 가능성 + 97호 열대요란 발생(2021.07.04. 09:00 기준) (0) | 2021.07.04 |
---|---|
96호 열대요란 발생정보(2021.07.03. 09:00 기준 (0) | 2021.07.03 |
95호 열대요란 발달정보(2021.06.30. 기준) (0) | 2021.06.30 |
95호 열대요란(95W) 발생정보(2021.06.29. 15:00 기준) (0) | 2021.06.29 |
5호 태풍 참피 발달 정보(2020.06.26. 06:00 기준) (0) | 2021.06.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