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으로 12.21 03:00 현재 23호 태풍 크로반이 공식 발달하였습니다.
당초 99호 열대요란으로 지난 주 금요일 무렵부터 있었던 것을 최근 몇 주 동안 북서태평양에 별다른 열대요란 조짐이 없다 보니 따로 확인을 하지 않았다가 태풍으로 발달한 지금에 와서야 사전정보 없이 바로 태풍정보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역시 방심은 금물입니다)
현재 태풍의 위치는 베트남 호치민 국제공항 동남동쪽 약 830km해상인 9.9°N 115.4°E인근으로 태풍치고는 꽤 저위도의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6km가량으로 태풍 기준풍속(62km/h)에는 약간 미달한 열대저기압(TD) 등급의 강도이지만 아무튼 RSMC에서는 공식 23호 태풍으로 인정하면서 23호 태풍 크로반으로 공식 명명되었습니다.
지금은 중국 내륙까지 강하게 발달한 대륙고기압(시베리아 고기압)이 동북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고 있어서 태풍의 북상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예상 진로상에 별다른 육지가 없는 관계로 베트남 남동부~남부 해안선에 대한 간접영향을 제외하면 별다른 영향을 주는 곳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예상 발달 세력도 태풍 등급인 중심풍속 시속 62km를 겨우 넘어서는 시속 65km(35노트)를 간신히 찍고 이후 다시 쇠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대략 48~60시간 이내에 베트남 남부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되어 소멸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태풍 크로반은 육지 사이의 바다에 있는 태풍이지만 실제 그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말라카를 통과해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상선들은 영향이 있겠네요)
현재 북서태평양에 별다른 열대성 기상활동이 거의 관측되지 않는 상황인만큼(이러다 이 녀석을 놓치긴 했었지만요) 아마 이번 태풍이 올해의 마지막 태풍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만일 이대로 올해가 마무리된다면 2021년 1호 태풍의 이름은 두쥐안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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