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 진로 정보(2020.09.04. 0:00 기준 정보)

JTWC제공 10호 태풍 하이전 통보문 #13

10호 태풍 하이선은 9/4 21:00현재 21.0°N 136.5°E 인근 지점(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남쪽 약 1490km해상)에서 중심기압 957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185km의 강풍을 동반한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였습니다.

JTWC에서는 이 하이선에 대하여 중심 최대풍속 130노트(시속 약 240km이상)에 달하는 4등급 슈퍼태풍으로의 발달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본 기상청에서도 중심기압 예상치를 915hPa로 잡는 등 5등급 슈퍼태풍이었던 매미보다는 못하지만 바로 직전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9호 태풍 마이삭보다 조금 더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HWRF제공 국제 예보모델별 예상 경로

동북아시아 태풍 예보기관들은 모두 이 태풍이 우리나라 경남 서부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제 예보 모델들의 예상 진로도 태풍 예보 모델인 TWRF와 미 해군 모델인 NVGM을 제외하고는 거이 유사한 경로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JTWC나 우리나라 기상청, 일본 기상청의 예상은 모두 태풍이 큐슈 서쪽 해상을 돌아서 9월 7일 오전에서 낮 시간대에 우리나라 경남 해안선으로의 상륙을 동일하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륙 예상지점은 경남 고성 ~ 거제 사이 해안선으로 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 시점 기준으로 보면 96시간 예보에 해당하는 시점 오차가 불과 50km밖에 나지 않는 상황인만큼 상륙 지점까지는 사실상 동일한 경로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한국 기상청 제공 500hPa영역 일기도

물론 태풍이 우리나라가 위치한 중위도 해역까지 오게 될 경우 낮아지는 해수온과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연직시어에 의해 점차 약화되는 추세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하이선의 경우는 앞서서 상륙했던 마이선의 여파에 의해 우리나라 북쪽에 매우 강하게 형성된 상층 기압골 방향으로 급속 북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태풍이 중위도 부근에서 정체하면서 천천히 약화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가속이 붙으면서 급발진하다시피 하는 경우에는 태풍이 직접 영향을 주는 영향시간 자체는 짧아지겠지만 반대로 태풍 자체의 속도에 태풍으로 불어들어오는 바람 벡터값의 합력이 +방향으로 작용할 경우 태풍 진행방향 오른쪽을 중심으로 태풍 강도 대비 상당히 강력한 폭풍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태풍 통과 직후 강한 저기압이 만들어낸 대기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동하는 바람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태풍 후면부에 매우 강력한 후폭풍구역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결국 애초에 발달강도 자체도 매우 강력한 슈퍼태풍일 전망을 보이고 있고, 낮은 해수면 기압과 함께 기압골에 의해 급가속하는 상황까지 겹쳐진 상태로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앞서 내습한 마이삭에 의해 발생한 시설물 잔해나 피해물들을 긴급하게 복구하거나 아니면 철거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기존 태풍피해를 입었던 물질들이 강풍에 휘날리면서 2차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각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륙 이후 한반도 내부를 관통하는 경로는 상륙 직전의 기압 배치 상황에 의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차후 발표되는 예보를 필히 확인하고 대비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