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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0년

한국 기상청의 태풍 경로 해석 문제 - 2020년 8호 태풍 바비 관련

by 의솔아빠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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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상청의 태풍 바비 최종 이동경로도

한국 기상청에서는 2020년 8월 27일 오전 5시 30분 무렵 8호 태풍 바비가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해서 내륙으로 향한 것으로 태풍 경로를 발표하였습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526111 참조)

 

8호 태풍 ‘바비(BAVI)’ 현재 위치는?…황해도 옹진반도 상륙 후 내륙 관통

제8호 태풍 '바비' 예상 진로도 ■ 새벽 5시 30분 황해도 옹진반도 상륙...여전히 강한 세력 유지 제8호 태풍 '바비(BAVI)'는 오늘 오전 5시 30분 현재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했습니다.  백령도 동남�

news.kbs.co.kr

그러나 국제적 최종 경로(Best Track) 해석에서는 이와 차이가 있는 경로로 나와 이번에도 태풍 경로를 잘못 해석(또는 조작)한 것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드는 상황입니다.

HWRF의 BEST TRACK
태풍 바비 최종 경로도(RSMC 기준)

위는 허리케인 센터에 나온 베스트트랙과(검정 선) 예보기관별 예상 경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고, 아래는 지역기상센터(RSMC-도쿄)입니다. 두 경로 모두 최종 해석값에 의한 데이터로 한국 기상청과는 달리 8호 태풍 바비가 황해도 상륙이 아닌 백령도 서쪽 해상을 통과하여 평안북도 해안선을 통해서 내륙으로 상륙한 경로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두 지점 간의 거리는 동서로 최소 70km정도 되는 거리로(최대 100km정도) 서울 종로에서 직선으로 선을 그으면 천안시 성환읍에 닿는 거리 오차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태풍 예보를 하다보면 이 정도 오차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 오차는 예보 오차가 아니라 중계 및 사후 해석 오차라는 점에서 문제가 좀 심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HWRF제공 태풍 위치 및 강풍구역 표시도

2020/08/26 - [2020년/북서태평양 구역] - 8호 태풍 바비 진로 정보 - 예보기관별 상륙지점 차이(2020.08.26. 06:00 기준)

 

8호 태풍 바비 진로 정보 - 예보기관별 상륙지점 차이(2020.08.26. 06:00 기준)

8호 태풍 바비는 현재 31.3N 124.8E인근 해상까지 진출하였으며 이 위치는 제주국제공항 남서쪽 약 290km지점 해상입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4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78km로 현재 시속 약

typhoon-air.tistory.com

 

이전에 올린 포스트에서도 한국 기상청의 예보가 제가 확인해 본 전체 기관들 중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예상경로라고 말씀드렸었고 사후 경로 해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었는데요 

실제 8월 27일 오전 상황을 보면 기상청의 해석에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은 생각입니다.

8월 27일 오전 7시 30분 기준 기상청 레이더 화면
8월 27일 오전 7시 55분 캡쳐한 어스널스쿨 표면 기류도
한국 기상청 8월 27일 오전 9시 기준 850hPa 유선도(서한만에 태풍 중심부가 있는 것으로 확인)

기상청 레이더 화면이나 어스널스쿨의 하부 기류도를 보면 태풍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수렴부가 모두 황해도 상륙이 아닌 장산곶 서쪽 서해상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850hPa영역 유선도를 보면 태풍 중심으로 볼 수 있는 곳의 위치가 27일 오전 9시 기준 육상이 아닌 남포 앞바다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는 상황이고요.

8/27 05:30 AWS바람벡터값. 백령도 남서쪽 구역에 풍향 수렴구역이 통과하는 것이 보인다.

8월 27일 5:30 기준 기상청 AWS자료에서도 태풍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바람 수렴구역이 백령도 서쪽을 관통하는 것이 확인되며, 당연히 태풍이 황해도에 상륙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0/08/881583/

 

태풍 경로 두고 다퉜던 기상청·윈디…승자는 누구?

기상청이 체코 기상 앱 윈디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기상청과 윈디는 지난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경로를 두고 서로 다르게 예측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상청보다 윈디가 더 정확할 것이라고

www.mk.co.kr

그런데도 우리나라 기상청이 윈디보다 더 정확했다는 식의 보도가 나가는 것은 실제 사실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과거 태풍 볼라벤 경로 조작 의혹이 있었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전혀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론적 얘기지만 실제 서울 수도권의 태풍 상황은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거의 설레발에 가까운 수준이었으며, 서울 동부쪽이 강풍반경 끄트머리나 그 바깥쪽에 걸리는 위치에 해당했고, 기껏해야 인천 및 강화도 해안선 일대만 태풍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이 70~100km에 달하는 오차로 인해 강풍반경 자체가 서쪽으로 크게 이동하면서 기상청의 태풍 영향 관련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런 상황이 발생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나라 위도상 제트기류에 의해 발생하는 강한 연직시어로 태풍 하층부와 상층부가 따로노는 현상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즉 태풍의 중심부가 제트류에 의해 위쪽이 동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서 실제 중심부보다 동쪽에 있는 것으로 잘못 보일 가능성입니다. 이런 경우 태풍의 눈 구조 자체가 사라지고 위성사진만으로는 제대로 된 태풍의 중심부 판별이 어려우며 상층 위성사진은 하층 중심부 대비 동쪽으로 더 밀려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오차가 100km가 되지 않는 범위인 것을 보면 위성사진만 가지고 태풍 중심부를 판별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상황이고요.

결국 이런 경우에는 지상 및 해상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여 하층 수렴구역을 태풍 중심부로 판별하는 것이 더 정확한 방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국 우리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강풍도 상층부의 바람이 아니라 지표상의 바람일테니까요.

한국 기상청의 최종 베스트트랙

이후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국 기상청의 최종 베스트트랙을 찾아보면 옹진반도 윈디보다 정확했다고 보도한 저 내용이 무색할 정도로 보도 당시 발표한 내용과 최종값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 결과값은 당초 기상청이 외국보다 정확했다고 자화자찬했던 옹진반도 상륙값이 아닌 타국의 해석값과 동일한 서쪽으로 약 70~80km가량 떨어진 장산곶을 스쳐간 경로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즉, 보도자료를 내면서 틀린 값을 내놓고도 외국보다 더 정확했다고 하는 억지를 부린 셈이었고, 결과적으로 하층 풍향을 보는 것이 맞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위의 뉴스 링크를 이 베스트트랙과 놓고 팩트체크를 하면 링크의 보도는 완전히 틀린 내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의 북상 당시에도 하층 바람장과 상층의 구름대가 서로 분리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었는데, 이 당시 한국기상청의 기준은 8호 태풍 바비의 해석과는 반대로 하층의 바람장을 기준으로 하여 태풍 진로와 소멸위치를 발표하였었습니다. 즉 일관된 해석이 중요한것을 생각하면 2020년 당시 한국 기상청이 다른나라보다 잘 맞췄다고 보도자료까지 뿌리면서 자화자찬하였던 8호 태풍 바비의 경로 해석을 잘못하였거나 아니면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의 경로 해석이 잘못된 해석이었다는 얘기가 성립하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실제 두 태풍 통과 당시 거의 같은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몸으로 직접 겪은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2020년의 바비쪽의 경로 해석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이 당시 6호 태풍 트라세 상황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잘 판정하였다는 생각이거든요.

참조글 : 2022년 6호 태풍 트라세 소멸상황 관련 포스트

 

6호 태풍 트라세 소멸정보 및 소멸상황 돌아보기(2022년 8월 1일 14:00 이후 상황)

한국기상청에서는 8월 1일 오전 9시 기준 통보문에서 6호 태풍 트라세가 제주도 남쪽 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TD)로 약화되었음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당시 한국 기상청의 발표값은 중심기압 998hP

typhoon-ai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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