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편 해상인 10.8°N 128.4°E지점에 98호 열대요란이 발생하였다는 정보입니다.
JTWC에서도 한동안 조용하던 북서태평양 구역에 오랜만에 다시 동그라미가 쳐진 상황이네요.
일단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최대 시속 약 37km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주변 해수 온도는 30℃를 넘어가는 아주 따끈따끈한 온도이며 연직시어도 상다히 낮은 수준에 속하는 편입니다.
이것만 봐서는 태풍 발달 조건으로는 매우 좋은 상황이지만 진행방향으로 예상되는 북서쪽 지점이 바로 육지인데다 육지쪽의 연직시어가 중간 이상 수준인만큼 당장은 크게 발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예측 모델들도 이 열대요란이 일단은 서쪽~북서쪽 방향으로 진행 하면서 당장 발달하기보다는 필리핀을 남동에서 북서 방향으로 관통하여 남중국해 해상으로 진출한 다음 추가 발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열대요란이 "2호 태풍 누리"로 발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필리핀 통과 직후 시점으로 예상되는 2~3일 이후의 연직시어와 해수면 온도 상황을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재 시점에서 필리핀 서쪽의 해수 온도가 더 높은 상황인만큼 에너지 공급은 충분해 보이고 남은 변수는 연직시어가 되겠네요.
다만 이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한다 하더라도 발생 위치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방향으로는 오지 못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예상 진로 잡아보려고 500hPa영역 일기도 보니... 이런 기압골 배치는 또 뭔가 싶습니다. 내일 장마 시작이라던데 기압골 위치랑 방향이 좀 뜬금없네요. 남부지방에 폭우 쏟아지려나요 필리핀 루손 북쪽 기압능(5887m)도 좀 뜬금없고요...(열대요란이 저걸 뚫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겠고 결국 저거 가장자리를 따라 가면 베트남쪽이나 하이난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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