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3호 태풍 도라지 - 홍콩 앞바다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예상
한국시간 기준 11월 12일 21시 현재 23호 태풍 도라지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470km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인 19.8°N 117.5°E 인근 지점에서 서북서진하고 있으며,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1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85km(45노트) 수준의 열대폭풍(TS)으로 약화한 상태입니다.
현재 중국 광둥성 남동부 해안과 홍콩, 마카오 부근이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으며, 태풍이 홍콩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태풍의 영향 정도가 더 강력해질 가능성을 우려할 수 있으나, 이미 중국 대륙 내부에 자리하고 있는 건조구역의 영향으로 태풍의 에너지 손실 속도가 빨라지고, 주변 해수면 온도도 다소 낮은 26℃ 수준으로 태풍의 에너지 공급 자체가 소모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12일 오전에 소멸한 22호 태풍 인싱이 이 구역을 먼저 지나면서 해양의 열량도 꽤 많이 소모한 상태이다보니 태풍이 홍콩에 접근하기는 하겠지만, 그 강도가 꽤 빠른 속도로 약화하고, 강풍반경도 줄어들면서 홍콩과 마카오에 간접적인 영향만 잠시 미친 뒤 열대저기압으로 소멸하는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홍콩 국제공항과 마카오 국제공항의 상대적으로 태풍 예상경로와 가까운 위치의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발생하는 돌풍의 영향을 받아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지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2. 24호 태풍 마니 - 예상보다 빠른 괌 접근(괌 북쪽을 스치는 경로)
24호 태풍 마니는 한국시간 기준 11월 12일 21시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1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4.0°N 146.3°E 인근까지 접근하였으며, 11월 13일 새벽 사이에 괌 북쪽 해안선을 스치듯이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 태풍의 중심기압은 994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85km(45노트)의 열대폭풍(TS)등급으로 2023년에괌을 완전히 쓸고 지나간 2호 태풍 마와르(STY)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태풍이 점차 강화하는 추세이고, 괌을 통과할 무렵에는 강한 열대폭풍 등급(STS)에 해당하는 1분 평균 최대풍속 시속 약 100km 수준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만, 예상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태풍이 이동하면서 13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에 괌 일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초 예상하였던 13일 오후 시간대는 태풍의 영향 범위에서 점차 벗어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13일 밤에서 14일 새벽 사이 시점에 태풍 직접 영향 종료 전망)
이러다 보니 항공편들의 운항 결정 여부도 제각각인 상황인데요, 한국시간 11월 12일 23시 기준, 괌 국제공항 도착 항공편 예정 상황은 LJ913편은 결항이 결정되었으나 TW303은 정시 운항을, KE421, 7C3101편은 지연 운항을 결정한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괌을 통과한 이후에는 태풍이 계속 서진하면서 필리핀에 접근하겠으며, 현 시점에서 120시간 이후 예상을 보면 25호 태풍 우사기가 진행한 경로와 유사하게 필리핀 루손 북동쪽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초반 다시 필리핀 루손 일대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놓이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25호 태풍 우사기 - 필리핀 루손까지는 대체로 일치, 우리나라 한파 시점에 따라 진로 영향 가능성
한국시간으로 11월 12일 오전 3시에 공식 태풍으로 발달한 25호 태풍 우사기는 한국시간 11월 12일 21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1,010km가량 떨어진 필리핀해 해상인 14.5°N 130.4°E 인근 지점에서 서북서진하고 있으며, 현재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 988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100km(55노트)의 강한 열대폭풍(STS) 강도입니다.
앞으로 이 태풍은 낮은 연직시어와 중심부의 높은 습도, 그리고 29~30℃의 고수온 영역을 통과하라는 조건에 힘입어 향후 24~48시간 범위에서 75~100노트 사이 수준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96시간 범위 이후부터는 다시 북쪽의 건조역과 상대적으로 낮은 수온(26℃ 미만)구역에 들어서면서 약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공식 예보를 보면 25호 태풍 우사기의 120시간 범위 경로는 90시간 정도까지는 루손 북동쪽 해안선을 스치는 경로로 각국의 공식 예보가 모두 일치하고 있으나, 이후 예상 경로에서 미묘한 차이가 타나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필리핀과 대만 사이 바사해협에서 전향한 뒤 대만 동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예상중이지만, 일본 기상청의 경우 대만 최남단 어란비 기준 서편 해상까지 진출한 다음 전향하는 경로를 나타내고 있으며, 필리핀 기상청은 아예 바사해협을 통과, 대만 남서쪽 해상에서 남서방향으로 그 진로를 꺾는 경로를 예상하는 등 아직까지 변수가 크게 남아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수치 예보 모델들도 경로가 이와 대동소이하게 두 가지 가능성을 다 나타내고 있는 상태로, JTWC의 분석은 콜드 서지(Cold Surge)라 하는 한파 기압골의 남하와 그 영향 정도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한파골의 남하보다 태풍의 북상이 더 빠를 경우 태풍은 상층 기압골의 지향류를 따라 동편으로 휘어지는 전향을 하겠지만, 한파골의 남하 이후 태풍이 대만 부근으로 북상할 경우 오히려 한파골의 뒤쪽 바람이 들어오면서 태풍의 북상을 막는 맞바람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 시점에 따라 실제 태풍의 경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한파골의 남하 시점은 현재 이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의 11월 기온이 갑자기 훅 꺾이는 한파 예보와도 연관이 있는데요, 현재 KIM의 예측대로라면 11월 16~17일 무렵 한파골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만 부근에 태풍이 접근하는 11월 15일 밤 무렵 한끗차이로 먼저 대만 남쪽에 자리하게 되면서 북동쪽으로 진로를 틀 가능성이 60~70%, 이 예상보다 늦은 시점에 태풍이 대만 남쪽에 자리하면서 남중국해 방향으로 튀어나갈 가능성이 대략 30~40%정도 된다고 보면 얼추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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