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3호 태풍 도라지 - 예상보다 홍콩에 더 많이 접근
23호 태풍 도라지는 2024년 11월 13일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30km, 마카오 국제공항에서는 동남동쪽으로 약 160km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연안인 21.8°N 115.1°E 인근 지점에서 마카오 방향으로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5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85km(45노트)의 열대폭풍으로, 현재 홍콩 국제공항과 마카오 국제공항이 태풍의 강풍반경 안쪽에 들어온 상황입니다.
지금 상황은 어제까지의 예상보다 태풍이 훨씬 더 북쪽으로 북상한 상황인데요, 이로 인해 홍콩 천문대에서는 현지시간 오후 11시 30분을 기해 열대성 저기압 경보 8호를 발령하였으며, JTWC에서는 태풍이 좀 더 접근하여 홍콩 남쪽 약 30km언저리 거리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최근접 시점은 홍콩 현지시간 기준 11월 14일 오전 10시 전후로 예상)(11월 14일 홍콩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 발령)
다만, 현재 홍콩 국제공항이 태풍의 강풍반경 안에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항공기의 이착륙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14일 오전 홍콩에 태풍이 최근접하기는 하겠지만 태풍의 강도 자체가 곧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어, 바람 방향만 맞아떨어진다면 결항 없이 약간의 지연 수준으로 항공기의 출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23호 태풍 도라지는 앞으로 12~18시간 이내에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남중국해 먼 바다 방향으로 빠져나가겠으며, 이후 특별히 영향을 줄 만한 곳이 없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번 글이 23호 태풍 도라지에 대한 마지막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홍콩 시내의 경우 고층 건물들 사이로 부는 빌딩풍이 순간적인 돌풍을 유발하면서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러한 국지적인 돌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2. 24호 태풍 마니 - 괌 통과 후 필리핀 방향으로 이동중
어제(11.12.) 괌 남쪽 해상에 근접하여 통과한 24호 태풍 마니는 한국시간 기준 2024년 11월 13일 21시 현재 괌 국제공항 서남서쪽 약 430km 거리 필리핀해 해상인 11.9°N 141.2°E 인근 지점에서 필리핀 방향으로 서진중에 있습니다.
현 시점 24호 태풍 마니의 중심기압은 1002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로 괌 부근 해상을 지난 이후 북쪽의 아열대 고기압 능선대에 찍어눌리면서 남쪽으로 이동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열대폭풍 등급 경계선 수준까지 다소 약화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태풍이 해양열용량이 높은 지역을 통과하고, 연직시어도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필리핀 루손에 상륙하기 직전에는 3~4등급 수준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48시간 이후 시점에서는 해양열용량이 매우 높은 구역을 지나가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급속강화(RI)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앞으로 4~5일 뒤 필리핀 루손에 상륙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상륙 위치는 이 무렵 한국과 일본 사이를 통과하는 한랭기압골(콜드 서지)의 남하가 어디까지 이루어지는지가 변수가 되겠으며, 이 기압골이 남쪽으로 많이 밀고 내려올수록, 즉 이번 주말에서 다음주 초반 사이 우리나라쪽의 한파 강도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태풍의 진로가 좀 더 북서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우리나라의 한파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경우에는 필리핀 루손 북부가 아닌 루손 중부권(마닐라 부근)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 태풍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중위도 상층 기압골의 상황을 살펴야 하겠습니다.루손을 관통한 이후에는 태풍이 남중국해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필리핀 이외 다른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3. 25호 태풍 우사기 - 슈퍼태풍 발달 가능성
25호 태풍 우사기는 11월 13일 21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500km가량 거리의 필리핀해 해상인 16.2°N 125.3°E 인근 지점에서 필리핀 루손 북동쪽 해안선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 태풍의 중심기압은 949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215km(115노트)의 SSHS 3등급 수준의 매우 강력한 태풍 수준으로 발달하였으며,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1분 최대풍속이 130노트를 넘어서면서 4등급 슈퍼태풍 등급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 태풍이 위치한 구역의 해양열용량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다 태풍 상층부에 발산장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어서 태풍의 대류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상황이다 보니 태풍이 더 발달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급속도로 발달하는 RI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앞으로 24시간 내외 범위에서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인만큼 4등급 슈퍼태풍 이상의 강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공식 예보 경로와 일부 수치예보모델간의 불일치가 나타나는 상황인데요, 일단 48시간 범위 내에서의 태풍 경로는 모두 별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48시간 이후 예상 경로에서 공식 예보와 ECMWF, KIM, CMC, ICON, JGSM 모델들은 모두 루손 북쪽 바사해협에서 태풍이 전향하면서 대만 동쪽 해안선을 스치듯이 지나가는 경로를 예상중이나,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GFS나 NAVGEM, HWRF, TWRF, HFSA 모델은 모두 바사해협을 통과한 뒤 남중국해 방향으로 남서진하는 경로를 나타내고 있어 완전시 상반된 방향의 예상을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도 태풍 경로상의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이번 주말 사이 한반도에 한파 수준의 기온 하강을 몰고올 한랭 기압골(콜드 서지)의 남하가 영향을 주는데 미국쪽 모델들은 모두 이 과정에서 태풍이 크게 약화하면서 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ECMWF, KIM, ICON 계열의 모델들은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북상하려는 성질이 더 강해지고, 한랭 기압골의 남하로 태풍이 약화하기는 하겠지만 그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압골 전면부의 기류를 타고 편서풍대에 진입하면서 동쪽으로 전향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JTWC의 공식 예보도 일단 태풍이 슈퍼태풍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단기적인 태풍의 강도 하강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앞으로 24시간 이후 시점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태풍이 어느 정도까지 발달하는지를 살피면서 이후의 진로 변경 가능성을 확인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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