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15:00에 발생한 3호 태풍 개미는 현재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1,0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9°N 125.6°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93km(50노트)의 열대폭풍(TS) 등급에 해당하는 강도입니다.
문제는 지금 태풍의 이동 속도가 시속 약 2km(1노트)가 될까말까한 매우 느린 속도라는 점인데요, 현재 아열대 고기압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권이 중국 내륙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면서 고기압의 능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중국 내륙을 넘어 한반도 방향으로 상층 기압능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중국 내륙에는 중상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들어와 있고, 최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동서로 늘어서는 양상을 가지면서 매우 두터운 고기압의 장벽이 태풍 진로 전면에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즉, 태풍 진행방향 전면부에 매우 높은 고기압의 장벽이 형성되면서 한동안은 태풍의 북상이 저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 능선대의 위치 이동이 어떻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단기간의 태풍 이동 속도와 북상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고기압의 블로킹은 결국 태풍의 발달 강도도 어느 정도 제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태풍의 위성 이미지를 보면 북쪽 방향의 구름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는데, 아무래도 북쪽의 고기압 능선대로 인해 진행방향 앞쪽에 높은 연직시어 구역이 형성되면서 태풍의 전체적인 형상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다 보니 TY 등급에 도달하면서 SSHS 카데고리 등급까지는 진입하겠으나 기존에 예상했던 카데고리 3 이상의 강도까지는 가지 못하고 최대 2정도의 강도까지 발달할 것으로 최대강도 예측이 어느 정도 바뀐 상태입니다.
단기~중기 사이 전망을 보면 계절적 요인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방향이 되겠고, 동시에 태풍의 우측 기류 역시 고기압 능선대를 어느 정도 밀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앞으로 3~5일 이후 기간 동안은 기압의 능선대가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겠으며, 태풍의 진로 또한 이 능선대의 후면을 따라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예보 기관들의 예측은 모두 한반도 방향이나 서해쪽보다는 중국 남동부 저장성 해안 방향으로 상륙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상륙 예상 시점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 상황으로, 현 시점 한국과 미국. 대만의 예측은 7월 25일 밤에서 26일 새벽 사이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본 기상청은 이보다 약 24시간 뒤인 7월 26일 밤 시간대 상륙을, 중국은 중간값이라 할 수 있는 26일 오전 시간대 상륙을 예측하고 있어 고기압 능선대의 이동 속도에 대한 각국 기상청들의 해석 차이가 약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따져봐야 하는 변수는 우리나라쪽의 영향정도인데요, 지금의 예상대로 태풍이 북상할 경우 현재 남부지대에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장마전선은 중부를 거쳐 한반도 북부에서 만주 일대까지 쭉 밀려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장마 종료 시점을 7월 말일 부근으로 잡을 수 있겠으나, 문제는 태풍이 중국에 상륙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이후의 진로가 어떤 방향으로 이동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입니다.
그냥 태풍이 올라온 후면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치고 들어오면 태풍이 태풍이 몰고온 강수대가 한번 전국을 훑고 만주까지 올라간 뒤 그대로 장마가 끝나겠지만, 지금같이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린 상태가 이어지고, 중국에 상륙한 이후 태풍이 소멸하면서 남긴 저기압이 중국 내륙을 타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현재 몽골 서쪽에 있는 상층 한랭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서쪽으로 먼저 들어온 다음, 태풍이 이쪽 방향으로 향할 경우 상층 기압골과 태풍 기원 저기압이 합쳐지면서 한반도 북부지방 인근에서 매우 강한 저기압대를 발달키고, 이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폭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만일 이게 현실이 될 경우 북쪽의 찬 기압골에 밀려 남하하는 극한 강수대의 형태가 다시 한번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되는만큼 태풍이 중국에 상륙하면서 온대저기압(혹은 열대저기압으로 약화)으로 변질되면서 소멸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이 시점 우리나라 인근의 기압배치 상황을 한번 더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지금 조건에서는 장마 종료시점을 예측하기가 꽤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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