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볼라벤 진로 정보 - 사실상 사이판 직격 전망(2023.10.09. 21:00 기준)

JTWC 제공 15호 태풍 볼라벤 예상 진로 #11

15호 태풍 볼라벤은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는 동남동쪽으로 약 430km, 사이판 국제공항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4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2.0°N 148.5°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22km(12노트)의 속도로 북서진(방위각 310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00km(55노트)의 STS(강한 열대폭풍 - 미국은 해당 등급을 TS로 구분)급 강도이며, 지난 12시간 전과 비교하면 강도 면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괌 기상대 태풍 관련 특보 발령 현황

태풍이 점차 근접해 옴에 따라 괌 기상대에서는 괌에는 태풍주의보(48시간 이내 태풍급 강풍 내습)와 함께 열대폭풍(24시간 이내 열대폭풍급 강풍 내습) 경보를 발령하였으며, 로타에는 열대폭풍 경보를,  로타, 사이판 및 북마리아나제도 주변 해상에는 태풍 경보를 발령하였습니다.(로타의 경보 단계가 열대폭풍경보에서 태풍경보로 상향됨)

또한 마리아나제도 전역 4개 도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었으며, 내륙 및 해안가 저지대 일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저지대 출입을 하지 않을 것과 함께 너울성 파도로 인한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괌 국제공항에는 태풍과 관련한 기상 경보가 괌 현지 시간으로 10월 9일 오후 10시 무렵 공항 기상 경보를 발령하였으며, 현지시각 기준으로 10일 오전 12시부터 수요일 오후 2시까지 폭풍을 동반한 뇌우와 함게 볼라벤으로 인한 강풍으로 40~50노트(75~90km/h), 순간 최대 60노트(110kjm/h) 이상의 열대폭풍급 돌풍이 밤새도록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항 일대에 강풍주의보를 별도로 발령하였습니다.

괌 기상대 제공 태풍 예상 경로와 강풍 예상 범위

일단 태풍의 예상 진로는 북마리아나 제도 티니언 섬 남쪽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괌보다는 사이판에 근접하는 경로가 될 전망입니다.

도한 이 무렵 태풍의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60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괌은 태풍 진행방향 왼쪽인 가항반원에 드는데다 거리 또한 조금은 더 벌어지는 위치가 되면서 열대폭풍급의 강풍(65~90km/h)이 되면서 최악은 피하게 되었으나, 반대로 사이판 일대는 태풍 위치가 보다 더 가깝게 위치하는데다 진행방향의 우측인 위험반원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서 일대가 강한 열대폭풍급 이상의 강풍(90~120km/h)이 예상되는 사실상의 태풍 직격과 유사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현재 예상대로라면 사이판에 최대 근접할 무렵에는 카데고리 2등급 언저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난 2018년 5등급의 슈퍼태풍 세력으로 사이판을 강타했던 위투와 같은 최악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이지만 태풍이 지날것으로 예상되는 진로가 사이판의 남쪽에서 서쪽 해역에 해당되는데 하필 태풍과 맞닿는 사이판의 서쪽 해안선에 사이판의 주요 관광시설과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서 태풍 통과 시점에 폭풍해일과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한 상당한 물적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CIMSS제공 15호 태풍 볼라벤 적외선 이미지

현재 적외선 이미지를 보면 태풍 강도 자체는 크게 강해지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대칭성을 갖추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해졌으며, 괌 일대는 이미 태풍에 동반된 적란운대의 영향이 시작된 상황이고, 사이판도 곧 해당 비구름의 영향범위에 들어오겠습니다.

따라서 지난 12시간동안 태풍의 강도가 그리 강해지지 않았다고 하여서 안심할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태풍의 형상이 제대로 된 대칭성을 갖추면서 중심부의 눈벽구조를 갖출 경우 현재 주변의 양호한 발달환경으로 인해 괌이나 사이판 인근에서 폭발적인 세력강화(RI)가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상황인만큼 태풍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하겠습니다.(사이판을 다 지난 다음 RI가 일어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마리아나 제도 통과 도중에 RI가 발생할 경우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JTWC에서 예상중인 15호 태풍 볼라벤의 최대 근접시점과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UTC는 국제표준시로 z표시를 하며, Chst는 괌과 사이판 현지 시간인 차모로 표준시, KST는 한국 표준시입니다)

지점	거리	일자, 시간(UTC/ChST/KST)
하갓냐/아갓냐	79NM / 146km	10/10 06z(16ChST, 15KST)
괌 국제공항	71NM / 131km	10/10 08z(18ChST, 17KST)
사이판	32NM / 59km	10/10 10z(20ChST, 19KST)

이외에 괌과 사이판 일대의 항공편들의 결항이 이미 확정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괌과 사이판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는 10월 10일 괌 및 사이판 전체 운항편의 결항 공지가 올라온 상태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공지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결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태풍의 이동 속도가 조금씩 가속이 붙으면서 10월 10일 밤 시간대 무렵에는 괌이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으며, 다음날인 11일 오전 시간대에는 사이판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입니다.(간접영향으로 인한 너울성 파도의 영향은 한동안 더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