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9월 30일 새벽 3시 93호 열대요란(한국기상청 30호 열대저압부)이 발달하여 14호 태풍 고이누가 공식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14호 태풍 고이누의 위치는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1,3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5.5°N 133.2°E 인근 지점으로 중심기압 999hPa, 중심최대풍속(1분 평균)은 시속 약 55km(30노트)로 미국 JTWC에서는 14호 태풍 고이누를 아직 열대폭풍(TS)이 아닌 열대저기압(TD)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 공식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는 이 저기압의 중심최대풍속이(10분 평균) 태풍 기준인 18m/s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면서 태풍 판정을 먼저 내린 상황으로 초기 발생 상황의 해석에서 미국과 일본 양측의 해석이 이번에도 미묘하게 다른 상황입니다.(이런 일은 꽤 자주 있는 일입니다)
일단 태풍의 형상을 보면 열대저기압의 특성은 꽤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태풍 특유의 대칭구조는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반쪽짜리 태풍이라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조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몬순자이어 기원 태풍인 만큼 아직은 저기압 중심부가 텅 비어있고 주변부에 구름대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인데 이 범위가 꽤 넓다 보니 필리핀 동부 해안가 일대까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살짝 걸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현재 태풍 위치가 필리핀의 태풍 감시구역에 들어와 있어서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는 제니(JENNY)라는 자체 명칭을 붙이고 통보문을 내기 시작하였는데요, 전체적인 경로는 필리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경로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각국의 예상 경로는 태풍의 진로가 일단 북서쪽으로 향한 이후 대만 방향으로 향살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발달강도는 미국 SSHS기준으로 카데고리 2등급의 태풍(한국기준 매우 강한 태풍) 단계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중입니다.
현 시점 기준 예상으로는 10월 6일을 전후한 시점에 대만 남부와 동부지역이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나, 이 시기 북쪽의 대륙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실제 태풍이 향하는 경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세부적인 경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북서태평양 구역의 동편 끝자락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적도 바로 북쪽 해상에서 95호 열대요란이 발생하였는데, 이 열대요란이 15호 태풍 볼라벤의 잠재적인 후보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태풍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지만 만일 이쪽 구역에서 발생한 열대요란에서 태풍이 발달할 경우 괌과 사이판 부근(마리아나 제도)이 태풍의 경로상에 놓일 가능성이 있는 구역인만큼 관련 소식이 나오는지 여부를 함께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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