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호 태풍 윈욍의 소멸 이후 몇 개의 열대요란이 더 발달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였었습니다. JTWC에서는 그 중 9월 10일 21시 무렵에 열대요란 부호가 붙은 92호 열대요란에 대해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중간(40~60%) 단계로 상향하였습니다.
현재 92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4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3.0°N 130.0°E 인근 지점으로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5km(20노트)입니다.
일단 JTWC의 마커가 주황색인 중간 단계까지 붙은것만 보면 조만간 14호 태풍 고이누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 주변 여건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태풍 발생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단계로 보입니다.
일단 열대요란 자체의 순환장의 형상은 꽤 대칭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나 하층 순환 위주에 머무르고 있고, 중심부의 대류운이 강하게 발달하지 않아 운정온도 자체가 기껏해야 -10~-5℃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가는 이동성 저기압의 상공을 중심으로 기압골의 파장이 한반도 남쪽까지 미쳐 있는데 이 기압골의 영향으로 92호 열대요란 북쪽의 연직시어가 다소 강하게 형성되면서 발달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일단 이 높은 연직시어가 해소되고, 순환장이 좀 더 조밀해지면서 중심부의 대류운동이 강해지지 않고 지금의 상황이 유지된면 강하게 발달하기보다는 어정쩡한 열대저기압 상태로 흘러갈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동쪽의 93호 열대요란과 이 92호 열대요란이 몬순골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93호 열대요란은 북동쪽으로, 92호 열대요란은 그 반대방향인 남서쪽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향후 48시간 이후 상황에서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고, 연직시어가 낮은 구역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기무렵의 발달 속도에 따라 실제 14호 태풍 고이누의 발생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일 이렇게까지 되었는데도 저기압 중심부의 대류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태풍 발생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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