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윈욍 발생정보(2023.09.05. 21:00 기준)

JTWC 제공 13호 태풍 윈욍 예상 경로도 #1

일본 기상청에서는 9월 5일 21시 기준으로 북서태평양 구역에서 13호 태풍 윈욍이 공식 발생하였음을 발표하였습니다.(미국 식별부호 99호 열대요란, 한국기상청 24호 열대저압부에서 발달)

일단 태풍의 위치는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9°N 132.4°E이며, 현재 JTWC에서 해석한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5km(25노트)로, 미국측의 해석은 태풍이 아닌 열대저기압(TD)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간 기준으로 일본 기상청에서는 태풍의 중심기압을 1000hPa, 중심최대풍속을 시속 약 65km(35노트)로 판단하면서 13호 태풍 윈욍의 발생을 발표하였습니다.

CIMSS 제공 13호 태풍 윈욍 적외선 이미지

일단 위성 이미지를 보면 아직 열대폭풍 단계에 이르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지난 11호 태풍 하이쿠이도 한동안 이런 불완전한 형상으로 STS수준까지 이어졌던 전례가 있어 태풍의 모양만 볼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연직시어 등은 다소 불리한 여건임에도 높은 해수면 온도로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지상 일기도

일단 지난 9호 태풍 사올라부터 13호 태풍 윈욍에 이르기까지 태풍의 발생이 거의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상태인데요, 현재 기압계 상황을 보면 중국 남부에서 필리핀 북동쪽 해상에 이르는 구역이 죄다 몬순골(Monsoon Through)에 해당하는 구역인데, 지금의 몬술골의 방향을 보면 일명 태풍제조기라고 할 수 있는 남서-북동 방향의 몬순골 형태(일명 RMT)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골의 범위를 소멸한 12호 태풍 기러기와 10호 태풍 담레이가 변질된 온대저기압까지 연장하여 볼 수도 있음), 이 몬순골의 끝자락에서 발생하는 태풍이나 열대저기압들의 경우 대체로 그 초기 진로가 북동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생 갯수는 많으나 전체적인 초기 발달 강도는 그렇게까지 강력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일본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이번 13호 태풍 윈욍의 예상진로도 전체적인 진로가 북동방향으로 잡히면서 태풍 발생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한 발달 강도도 최대 STS언저리가 예상되고 있어 일반적인 몬순골 기원 특성에 거의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남은 변수는 일본 상륙 여부 정도가 되겠는데요, 일단 공식 예보들은 일본 도쿄 앞바다를 지나겠으나 상륙하지는 않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NAVGEM모델의 경우 가장 서쪽 경로인 일본 이즈 반도 부근으로 상륙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ECMWF의 경우도 이 부근에서 정체 후 상륙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어 72시간 이후 범위 진로에서 약간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현재 태풍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소멸판정)한 12호 태풍 기러기의 진로가 일본 규슈 남쪽에서 시코쿠 방향으로 틀어버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태풍의 진로를 미묘하게 일본 본토 방향으로 비틀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입니다.

따라서 이 약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태풍의 일본 본토 상륙/비상륙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