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사올라 진로 정보 - 통킹만 진출 이후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전망(2023.09.02. 21:00 기준)

JTWC 제공 9호 태풍 사올리 예상 진로도

9호 태풍 사올라는 현재 중국 난닝 우수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250km가량 떨어진 육상(광둥성 서쪽)인 21.9°N 110.5°E에서 통킹만 방향으로 서남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8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5km(45노트)의 열대폭풍 등급으로 약화되었으며, 이후 통킹만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하이난 서쪽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며 소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예상은 홍콩과 마카오 인근에서 서남서쪽으로 진로를 튼 이후 이 부근에서 유턴을 하면서 홍콩과 마카오 일대에 꽤 9월 3일 언저리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서쪽의 고기압 능선의 세력이 애매한 틈을 타서 9월 2일 오후 무렵 아예 중국 광둥성 남서부 해안인 양장시 인근 해안선으로 상륙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홍콩과 마카오 일대의 영향이 이른 시점에 끝나게 되었습니다.(9월 2일 오전 무렵부터 홍콩쪽 항공 상황이 재개)

홍콩 마카오 인근 태풍 통과 경로

현재까지의 베스트트랙을 살펴보면 9월 1일 오전부터 2일 새벽 사이 시점이 홍콩과 마카오 일대에 태풍이 최근접하였던 시점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시점에 태풍이 예상보다 육지에 근접하면서 육지와의 마찰이 강해지면서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광둥성 남서부 육지에 상륙하면서 약화하던 세력이 대폭 꺾였고, 현 시점에서는 홍콩에 내려졌던 태풍 관련 특보는 가장 낮은 단계인 Signal 1로 낮아졌으며, 이 특보 또한 조만간 완전히 해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상국의 태풍 예상 경로도

이번 태풍 사올라의 경로 예측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불확실성과 함께 했던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태풍 발생 초입부터 필리핀 루손 동쪽 해상에서 한 바퀴를 돌면서 이동하는 이상경로를 보였다가, 슈퍼태풍 등급을 달성하였다가 홍콩 부근에서 진로가 비틀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유력하였는데 다시 이를 비웃듯이 통킹만 방향으로 꾸역꾸역 이동하는 등 전체적으로 태풍 진로 예상 자체의 정확도가 72시간 범위를 넘기기 어려운 수준까지 내려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금은 본격적으로 태풍이 소멸단계에 들어선 시점인데도 결정론적 예보모델 중 ECMWF는 아예 베트남에 상륙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으나 GFS는 하이난 인근 해상에서 정지하다시피 하면서 소멸하는 경로를 예상하여 막판에도 최종 예상이 엇갈리는 상태이며, JTWC의 예측은 이 두 예상 경로의 중간쯤을 애매하게 잡은 값을 공식 예보로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조만간 9호 태풍 사올라가 소멸하기는 하겠지만 실제 소멸 시점이 어느 위치가 될 것인지는 아직까지 그 위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베트남 북부~하이난 사이 구역)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어떤 경로를 따르건 관계없이 이미 태풍이 완전히 약화단계에 들어선 만큼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으로 인한 폭우와 순간적인 돌풍 수준에 그치겠으며, 일반적인  태풍이 몰고오는 파괴적인 강풍의 세력 자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