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하이쿠이 진로 정보 - 대만 남부 관통 임박(2023.09.03. 21:00 기준)

JTWC 제공 11호 태풍 하이쿠이 예상 진로 #21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현재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4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7°N 124.4°E 인근 지점에서 대만 남부 타이동 인근 해안선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50km(80노트)의 SSHS 카데고리 1등급 수준의 태풍이며, 대만에 상륙하기 직전 최대 3등급(중심최대풍속 약 185km/h) 수준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CIMSS제공 11호 태풍 하이쿠이 적외선 이미지

현재의 위성 이미지를 보면 초기 불안정한 모습은 어디갔는지 찾아볼 수 없고, 눈 구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태풍 특유의 대칭형 구조는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태풍 인근의 공기대가 건조역이 아닌 습윤구역에 해당하며, 인근 해상에서의 수증기가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태풍이 상당히 발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륙 직전 태풍은 SSHS 3등급 수준 이상의 강도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만 남동부 지역에 상당히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9월 3일에서 4일 사이 가오슝 일대 항공편의 지장 예상)

대만 기상국 특보 통보문

대만 기상국의 태풍 예상 진로와 태풍경보 발효지역

대만 기상국의 강수량 예보 현황

이런 이유로 현재 대만 기상국에서는 북쪽의 타이베이와 타오위안 일대를 제외한 대만섬 거의 전역에 태풍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특히 태풍 상륙 직전부터 상륙 무렵까지는 지형의 영향으로 대만 동부 일대에 하루 최대 600mm를 넘어서는 막대한 양의 폭우가 최소 2일간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시간당 강수량이 60mm를 넘는 구역이 광범위하게 존재)

다만 태풍이 대만에 직접 상륙할 경우 중앙산맥의 영향으로 대만을 관통하는 과정에서 그 세력이 대폭 약화할 것으로 보이며, 다시 대만해협 해상으로 진출할 무렵에는 현재의 세력보다 다소 약한 세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습니다.

중국 기상국의 태풍 예상 경로도

대만 남부를 관통한 이후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진로는 중국 광둥성 동부 해안선의 지에양 인근 해안선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마 대만 관통 직후 무렵 광둥성과 푸젠성 일대 해안선에 다시 태풍 관련 적색경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다 보니 중국 광둥성 입장에서는 9호 태풍 사올라가 홍콩을 스치듯이 통과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상륙하면서 또 다시 광범위한 강풍과 폭우가 내리겠으며, 특히 짧은 시간 동안 연속적인 태풍의 영향을 받은 광둥성 해안가 지역(특히 홍콩 동쪽 해안선)에서는 태풍과 관련한 각종 재해가 누적하여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