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21시 기준으로 식별부호가 붙은 93호 열대요란 관련 정보입니다. 팔라우 인근에서 발생한 이 열대요란은 발생 직후에는 별다른 조짐도 없었고, JTWC의 식별부호도 붙지 않았었으나 5월 2일 갑자기 열대저기압(TD)발생 가능성이 중간 단계로 올라서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 열대요란의 위치는 필리핀 남부 다바오의 관문 공항인 프란치스코 반고이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2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8.2°N 127.5°E 인근 지점에서 중심기압 약 1006 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의 세력으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일단 이런 발달속도라면 2호 태풍 마와르의 발생 여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순환장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열대요란의 중심부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 상륙, 해상으로부터 공급받는 에너지가 단절되는 상태로 넘어가겠는데, 결국 이 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약화를 겪느냐에 따라 필리핀 서쪽 해상으로 진출한 열대요란이 열대저기압 수준 이상으로 발달할지 아닐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글로벌 수치 예보 모델들의 경로 예상은 필리핀 남부를 관통하여 남중국해 해상에 진출한다는 점에는 모두 일치하는 결과를 내놓고 있으나 발달 강도 예상에서는 예보 모델별로 그 값이 현격하게 다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 상황에서 ECMWF는 민다나오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소멸을 내다보고 있으며 GFS는 열대요란 상태로 통과는 하지만 이후 곧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캐나다 CMC는 통과 후 일시 재발달을 하지만 크게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 KIM 모델은 재발달하긴 하는데 상대적으로 더딘 발달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 해군 NAVGEM 모델과 독일 ICON 모델은 필리핀 통과 이후 강하게 발달하는 상태를 예상하고 있어 다른 모델들 대비 2호 태풍 마와르 발생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또한 열대저기압 전용 모델인 HWRF는 2호 태풍 마와르 발생은 기본이고, 120시간 강도 예측에서 카데고리 4등급의 강력한 태풍 발생을 예상하고 있어 가장 극단적으로 강한 발달을 예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93호 열대요란의 운명은 필리핀을 횡단하는 사이 얼마나 그 세력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상황은 육지 변수로 예측 모델별로 그 예상이 꽤 많이 엇갈리고 있어 당장 2호 태풍 마와르의 발생을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필리핀 서쪽 해상에 진출하는 5월 4일을 전후한 시점에 이 열대요란의 세력 여하에 따라 실제 태풍이 될지 아닐지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만일 HWRF 모델의 예상대로 태풍이 발달한다면 베트남이 태풍의 직격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태풍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필리핀 중부(세부)와 남부(민다나오) 일대는 폭우가 내리고 있는 악천후 상황이 며칠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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