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호(95W)열대요란 정보(10월 12일 21:00기준) - 너구리가 될지 말지...

95W 열대요란 적외선 위성 이미지(blob:https://www.tropicaltidbits.com 제공)

20호 태풍 너구리 후보로 여겨지는 95호 열대요란의 발달 상태가 아직은 더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부는 북위 13.4도, 동경 171도 인근 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부 기압은 100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20~23km정도 수준의 열대요란입니다.

어스널스쿨(https://earth.nullschool.net)에서 해당 지점의 지상 기류도를 보면 순환장이 발생해 있는것 까지는 확실한데 문제는 순환장의 중심부가 한 곳이 아닌 최소 2~3개 정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상태인지라 이 메소저기압들이 서로 인수합병(?)이 되지 않는다면 당장 열대저기압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500hPa영역의 기류도를 살펴보면 저기압이 하단부와 상단부간의 위치가 눈에 띌 정도로 어긋나 있는 상황인것을 보아 태풍 성장을 방해하는 연직시어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JTWC에서는 아직 신경조차 안쓰고 있는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지금 이 열대요란의 상황은 그냥 적도수렴대 부근의 저압부 중에서 좀 센 구역 정도 수준이라 보시면 될 정도이며 중심부 영역이 여러 메소저기압으로 갈라져 있으면서 일종의 기압골을 형성하고 있는 정도 상황으로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20호 태풍 너구리의 발생은 일단 이 작은 꼬꼬마 순환장들이 서로 인수합병을 거치거나 아예 갈라서는 등의 상황이 먼저 일어난 다음에야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일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지금 이 열대요란의 진로는 까딱 잘못하면 동쪽의 날짜변경선을 넘어가서 북서태평양 방향이 아닌 중앙태평양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까지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