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 하기비스는 현재 일본 간사이(긴키)지방, 주부지방, 간토 지방을 태풍의 강풍 영향권에 집어넣은 상태로 바로 도쿄만을 향해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계속 도쿄 직격을 예상했었고 지금 예보도 계속 쭉 도쿄만을 통한 일본 본토 상륙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 입장에서는 재난 대비 외에는 딱히 뭘 어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사실 자연재해를 인간이 어떻게 할 수는 없죠...)
일단 도쿄 직격시의 중심부 예상 풍속은 시속 140~145km정도로 예상되며 보퍼트 풍력계급으로는 제12단계의 싹쓸바람 기준을 완전히 넘어서는 범위입니다. 심지어 13일 새벽 3시 무렵 태풍 중심부가 도쿄만 한가운데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 이 위치가 바로 하네다 국제공항 자리입니다. 그냥 태풍이 공항을 골라서 쓸고 간다고 봐야 하는 상황인거죠(괜히 풍력계급 이름이 싹쓸바람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다음에도 공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점입니다. 해일에 의한 활주로나 주기장 침수, 강풍에 의한 공항 청사(특히 브릿지) 건물의 파손, 공항 시설물(특히 ILS관련 장치들)의 고장 및 파손 등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이 가능성 중 하나라도 현실이 될 경우 태풍 이후에도 며칠정도는 더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나리타라고 딱히 상황은 좋지 않은 것이 현재 예상으로는 태풍 경로에서 불과 50km안쪽 거리에 공항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쪽은 아예 위험반원에 대놓고 들어오는 관계로 해일 피해만 없을 뿐이지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외에 간사이(오사카)나 센트레아(나고야)는 당장은 강풍으로 인한 결항 문제가 제일 크겠지만 이쪽도 바다 위를 매립하고 지은 공항인 관계로 하네다와 마찬가지로 해일 및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태풍 이후에도 공항 기능이 완전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간사이 공항은 이전에도 태풍으로 침수된 전과(?)가 있었던 만큼 바다 위에 위치한 공항들의 경우 태풍이 다 빠져나간 13일 오후 이후에도 강풍과 무관한 결항이나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이 확 줄고, 태풍 통과 시점도 주말이라 업무상 일본에 가셔야 하는 분들도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네요.(다만 현지에 거주하시는 재일교포분들의 태풍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여담으로 지금 일본이 우리나라만 쏙 빼놓고 관함식 행사를 한다는데 그게 오늘, 내일 일정이랍니다. 우리나라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서 우리나라 해군은 참석하지 않는데 이렇게 태풍 하기비스께서 직접 관함식에 참석해서 주인공이 되는 관계로 지금 일본에 입항한 각국 군함들(우리 해군 함정만 빼고요)은 모두 몸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여지네요(하필 또 태풍이 군항인 요코스카 항을 바로 직격할 예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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