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구역의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은 8월 28일 오후 3시에 11호 태풍 힌남노가 공식 발생하였음을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제 포스팅은 11호 태풍 힌남노의 발생 임박이라는 글이었는데요, 막상 글을 쓰기가 무섭게 일본 기상청의 태풍 발생 발표가 나오면서 뭔가 시점이 꼬인 상황이 되어버렸었습니다. 심지어 그 당시 한국 기상청은 태풍 통보문은 커녕 열대저기압 정보도 올라오지 않다가 16:30 통보문 발표 시점에 부랴부랴 올린게 태풍이 아닌 22호 열대저압부 정보였었는데, 이는 11호 태풍 힌남노 이전의 열대요란(90호 열대요란)의 발달이 예상치를 웃도는 급속발달이었기에 일어난 해프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한국 기상청은 8월 28일 21시 기준으로 태풍발생 판단)
현재 11호 태풍 힌남노는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2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6.7°N 148.3°E 인근 지점에서 중심기압 994hPa, 중심최대풍속 83km(45노트)의 열대폭풍(TS)급 세력으로 발달하였습니다. 이는 태풍 발생 시점인 8월 28일 오후 3시의 상태였던 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65km(35노트)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의 발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당초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예보에서는 96시간 이내에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소멸할 것을 예상하였으나 이후 발달 속도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자 당초 예보(96시간 이내 소멸)를 완전히 폐기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 태풍 힌남노의 예상경로와 발달강도 해석에 있어서 한국/일본 기상청과 미국 합동경보센터(JTWC)간의 값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데요, 8/28 21:00 기준 통보문을 보면 한국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최대풍속을 시속 약 86km(45노트)의 열대폭풍(TS) 급 세력 이상으로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면서 가장 약한 발달을 예상하는 반면, 일본 기상청은 시속 약 130km(70노트)의 강한 열대폭풍(STS)급으로의 발달을, 미국 JTWC는 중심최대풍속이 시속 약 185km(100노트)에 이르는 카데고리 3등급의 태풍(TY)으로 가장 강한 발달을 예상하고 있어 미국>일본>한국 순서로 태풍의 발달강도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KMA) | 일본(JMA) | 미국(JTWC) |
86km/h(10분 평균) (45노트) TS |
130km/h(10분 평균) (70노트) STS |
185km/h(1분 평균) (100노트) TY / CAT-3 |
<표>한국, 일본, 미국의 96시간 이후 발달강도(중심최대풍속) 예상(8/29 21:00 통보문 기준)
3~5일 이후 태풍의 예상 진로도 예보기관별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한국 기상청(KMA)과 일본 기상청(JMA), 허리케인 예측 모델(HWRF), 전지구모델(GFS/AVNO), 유럽모델(ECMWF), 미 해군 컴퍼스 모델(COTC)은 오키나와 방향으로 약간 남하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합동경보센터(JTWC), 미 해군(NAVGM) 독일 ICON모델, 캐나다 CMC모델은 일본 규슈 남쪽 해역 부근에서 전향하면서 북상하는 경로로 서로 엇갈린 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GFS모델과 ECMWF모델의 경우 태풍의 남서향을 예상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GFS모델의 경우 120시간 범위를 벗어난 예측이기는 하지만 204~234시간 예상값에서는 우리나라 남해안 상륙 후 동해안 진출이라는 최악 경로를 예보하고 있으며, 반대로 ECMWF모델은 90시간 예측값에서 대만 방향으로 그대로 직진하는 경로를 시사하고 있어 같은 남하 진로라 하여도 120시간 이후 예상 경로에 대해서 다시 예측기관별로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이는 11호 태풍 힌남노 남서쪽에 몬순소용돌이(Monsoon Gyre)혹은 몬순골(Monsoon Trough)의 순환장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98호 열대요란의 간섭과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해 적도 북쪽에서 북위 30도선에 이르는 광범위한 구역에 형성된 동풍의 지향류에 의해 태풍의 급속도로 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며, 일본 앞바다에 형성된 가을장마전선(한대전선)과 한반도 상공의 상층 제트기류는 태풍의 동편향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며, 한반도 남쪽에 동서방향으로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아열대 고기압대의 영향은 태풍의 북상을 막는 요인으로 각기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 상황으로, 태풍의 예상 발달강도에 따라 각각의 요소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한국이나 일본 기상청, ECMWF 모델의 경우 태풍의 강도가 그리 강해지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 태풍이 아열대 고기압을 뚫고 북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몬순소용돌이에 의해 보다 서편향되는 진로를 예상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고요, GFS모델이나 JTWC의 예측은 태풍이 카데고리 3등급 수준으로 강해지면서 한반도 남쪽의 아열대 고기압을 가르고 북상하는 경로를 예상하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만큼 향후 실제 태풍이 어느 정도까지 발달하는지에 따라 이후 예상 진로와 우리나라에의 실제 영향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남서쪽의 98호 열대요란과 힌남노 사이의 상호 간섭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일 98호 열대요란이 힌남노의 진로에 계속 간섭할 경우 두 열대성 저기압 사이의 흡수합병이 있을 수 있겠는데, 일단 GFS 모델과 ECMWF 모델이 이쪽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흡수합병 후 강화, 다만 예상 진로는 서로 엇갈림). 반대로 98호 열대요란이 독립적으로 살아남아 있을 경우 이쪽이 12호 태풍 무이파로 발달하면서 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경로를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도 있고, 아예 두 열대성 기상현상이 따로따로 노는 가능성도 있는 등 지금은 여러 변수가 꽤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통 공식적인 태풍이 발생할 경우 96시간 범위까지는 예상 경로가 어느 정도 명확하게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워낙에 급속도로 발달한 태풍인데다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공식 태풍 발생 이후에도 진로 유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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