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호 태풍 망온 정보
9호 태풍 망온은 8월 24일 21:00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2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0.3°N 115.3°E 인근 지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8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02km(55노트)의 강한 열대폭풍(STS)급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홍콩과 마카오 남쪽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예상 경로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한국시간으로 8월 25일 아침 7시 무렵에 홍콩과 남서쪽 약 200km 안쪽 해상에, 마카오 남서쪽 약 140km해상까지 근접하여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후 3시 무렵에는 중국 남부 광둥성 잔장 인근 해안선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천문대(기상대)에서는 폭풍해일과 25일 오전의 만조시간대가 겹치면서 평소보다 약 1미터 높은 해수면 높이가 예상되어 저지대 지역의 침수피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태풍의 접근에 따라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안가 접은을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단 위성사진을 보면 태풍의 진행방향 우측구역의 경우 위험반원에 해당하여 매우 강한 강풍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비구름의 양은 그렇게 강력하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망온의 위험반원에 걸치는 홍콩, 마카오 지역의 경우 비 피해보다는 강풍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폭풍해일로 인한 해안가 부근의 피해가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현지 기상대의 관련 특보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 진행방향 전면부에 해당하하는 중국 광둥성과 하이난 일대 해안선은 매우 강력한 적란운의 영향권에 들겠는데요, 이쪽 지역은 태풍 상륙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지만 이미 직접영향권에 완전히 들어서 있는만큼 현지에서는 강풍 동반 폭우가 몰아치고 있으며, 중국 기상청에서는 광둥성, 광시성, 하이난 성 일대에 태풍 4급 비상대응을 발표(황색 경보)하고 광둥성 산웨이 시(홍콩 동쪽에 위치)부터 잔장시 산웨이 구(홍콩 서쪽에 위치)에 이르는 해안선 일대에도 청색 태풍 경보를 발령하였습니다.
광둥성 상륙 이후 해양에서의 에너지 공급이 끊어지며 태풍 망온의 세력은 급속도로 쇠퇴하면서 상륙 이후 24시간 이내에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인데요, 이에 따라 태풍이 중국 상륙 이후 거쳐갈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북부지역의 경우는 강풍보다는 태풍이 몰고온 강한 비구름대로 인한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이와 관련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2. 10호 태풍 도카게 정보
10호 태풍 도카게는 현재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8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36.2°N 149.6°E 인근 지점에서 중심기압 965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148km(80노트)의 카데고리 2등급에 해당하는 TY급 세력으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이 10호 태풍 도카게는 경로상으로는 영향 육지가 없어 특별히 주목할만한 점은 없는 태풍이지만 그 세력은 올 여름(6~8월) 기간 중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에 해당하는 태풍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실제 태풍 도카게의 세력은 오늘(8/24) 오후 3시 기준으로 중심기압 956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176km(95노트)로 카데고리 3등급 직전까지 발달하면서 최성기를 맞이하였었는데요, 이는 올해 발생한 태풍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였던 1호 태풍 말라카스(4월 발생 952hPa, 185km/h)의 최성기 세력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발달한 기록입니다.
당초 한국 기상청에서는 발달강도를 "중" 수준(STS급에 해당)으로 예측하였으나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예상을 웃도는 발달강도를 보이면서 TY급에 해당하는 발달강도 "강"으로 변경하기도 하였었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외국 기상 예측모델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JTWC나 미 해군 예측 모델도 동일 시점에 태풍의 예상 발달강도를 과소평가했다가 뒤늦게 예상치를 수정하는 등 이번 10호 태풍 도카게의 경우 예보기관들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발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허리케인 예측 모델인 HWRF의 경우 발생 초기 발달 강도를 CAT-3 수준으로 예상하여 결과적으로 베스트 트랙에 가장 가까웠음)
3. 기타 여담
전반적으로 보면 올해 태풍 발생 갯수는 평년 수준과 크게 차이는 없으나 전반적으로 그 세력은 약한 편이었는데요, 통상 라니냐가 발생한 해의 태풍 통계를 보면 평년보다 약간 더 많은 태풍 발생이 있는 반면 그 강도는 전체적으로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통계는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전반적인 태풍 발생지역의 조건을 살펴보면 한반도 북서쪽에 한랭한 대륙기단이 영향을 주면서 우리나라는 가을철 날씨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하였으며, 중-저위도 지역의 경우 하층 영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 및 아열대 고기압의 세력이 어느 정도 갈라져 있는 상태이며, 최상층의 티배트 고기압의 세력도 점차 서쪽으로 물러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지난 여름 기간 내내 높은 해수면 온도에 비해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북서태평양 일대 전체의 상층 발산환경이 억제되어 평소 태풍이 자주 발생하던 구역의 태풍 발생(몬순골이나 몬순저기압 기원 태풍이 아닌 태풍)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았고, 그 강도도 그렇게 크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이러한 억제 조건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어서 향후 북서태평양 구역에서 지금보다 더 활발한 열대성 기상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금 시점에서는 괌 북서쪽에 98호 열대요란이 몬순순환장의 형태로 자리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것이 며칠 내에 11호 태풍 힌남노로 발달해서 일본이나 중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98호 열대요란의 특성을 보면 아직 열대성 저기압보다는 몬순순환장이나 하층 고기압 사이에 끼어서 발달하는 순환장에 더 가까운 형태이며, 아직 태풍 발생 가능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기는 상당히 섣부른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윈디 닷컴 등 기상 시뮬레이션 사이트들이 일반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더 많이 퍼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시뮬레이션 결과를 볼 때 단일모델로 120시간 이상의 중기 예측범위를 넘어서는 값을 신뢰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뮬레이션 결과값은 향후 발생가능한 상황에 대한 참고자료로 볼 수는 있겠으나 실제로는 동일한 기상 예측 모델이라 하더라도 운영 기관에 따라서 서로 다른 값을 내어놓기도 하며, 각국의 기상자료값이 입력되는 시간에 따라 같은 기관의 동일 예측모델이어도 서로 다른 값이 나타나고는 합니다. 심지어 서로 다른 기상예측모델들 경우 예상 시나리오가 완전히 엇갈리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는 만큼 특정한 결과값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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