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호 열대요란 - 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전망(2022.08.08. 21:00기준)

CIMSS 제공 97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어제(8월 7일) 올린 포스트에서 8월 3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이후 필리핀 루손 서쪽으로 이동한 97호 열대요란이 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포스팅을 하였었는데요, 바로 다음날인 오늘(8월 8월) 오후 3시에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에서는 97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통보문을 발표하면서 97호 열대란이 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시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한국 기상청 기준 15호 열대저압부)

한국 기상청 통보문

일단 미국 JTWC의 해석값을 기준으로 보면 97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베트남 중부 다낭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5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0°N 112.9°E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5노트) 가량으로 보고 있습니다.(TCFA통보문 미발령)

이와는 달리 한국 기상청과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은 중심기압은 동일하나 중심최대풍속은 이보다 약간 더 강한 시속 약 55km(30노트)로 보고 있으며, 24시간 이내에 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기상청 제공 통보문

일단 이 열대저기압(97W)의 예상 진행방향을 보면 어제 자리했던 위치 부근으로 되돌아가는 역주행 경로를 일시적으로 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이 97호 열대요란의 성격이 단순 열대저기압에서 파생되는 열대저기압이 아니라 몬순 저기압, 혹은 몬순골(Monsoon Trough)에 의해 형성되는 열대성 저기압의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스널스쿨의 하층 기류도

현재 이 97호 열대요란의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기류를 잘펴보면 97호 열대요란의 북쪽구역에 저위도의 무역풍(동풍)이 작용하고 있으며, 인도양의 91호 열대요란(91B)으로 들어가는 지향류(몬순기류) 중 일부가 인도차이나반도 동쪽까지 넘어오면서 97호 열대요란의 남쪽구역의 기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몬순골에서 형성되는 열대저기압의 경우 그 진로가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반적인 태풍의 경로와 달리 몬순기류의 영향에 의해 초기 진로가 북동방향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 97호 열대요란 또한 몬순골 형성 저기압으로 성격이 변질되면서 그 진로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진로와 달리 일시적으로 역주행을 하는 진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역주행을 하는 사이에 저기압이 육지로 바로 상륙하지 않고 고수온 영역 위에 머무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이것이 결국 열대요란의 발달하는데 필요하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간이 연장되는 형태로 연결되면서 어제 정도까지만 하여도 태풍 발생 가능성이 반반 정도 수준이었던 97호 열대요란이 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몬순골 발생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의 특성상 그 발달 강도가 크지 않고 대부분 열대폭풍(TS)수준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으며, 주변 기압계를 완전히 지배하는 수준까지는 발달하지 못하는만큼 태풍 발생 시점에는 동풍인 무역풍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중국 하이난을 거쳐 베트남 북부 통킹만 방향으로 들어서면서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런 몬순골 형성 저기압의 경우 중심부의 강풍보다는 주변부에 상당히 많은 비구름을 동반하는 특성이 있는만큼 베트남과 중국 남부 및 하이난 부근은 상당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