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7호 태풍 무란 발생 가능성(2022.08.06. 21:00 기준)

CIMSS제공 97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한국시간 기준으로 지난 8월 3일 21:00에필리핀 루손 동편 해상에서 열대요란 부호가 붙었던 97호 열대요란이 현재는 그 위치가 필리핀 루손 섬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하여 현재는 루손 서쪽 해역(마닐라 국제공항 서북서쪽 약 670km 해상)인 16.4°N 116.1°E 지점 부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97호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 수준으로 당초 루손 동편 해역에 있을 당시에는 루손 섬과의 마찰로 태풍 발달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으나 현재는 루손을 서편 해역으로 그 중심부가 이동함에 따라 육지와의 마찰이 점차 적어지면서 제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 열대요란이 되었습니다(JTWC 기준으로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 중간 등급에 해당)

일단 이 97호 열대요란이 자리한 환경을 살펴보면 높은 수온(29~30℃)과 상당한 수준의 해양열용랑(100KJ/㎠ 상회)이 갖추어진 조건이며, 연직시어 또한 낮은 수준(5~10노트)에 해당하여 태풍 발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과 베트남 사이 남중국해 해역에서 발달하는 열대요란의 경우 꽤 짧은 시간 내에 조직화를 이루면서 열대저기압이나 태풍 수준(대체로 TS급)까지 발달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현재 중국 대륙이나 베트남 육지까지 도달하는데 48시간 이상의 여유가 있는 이 97호 열대요란의 경우 중기예보 범위인 120시간 이내에 제7호 태풍 무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꽤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기상청에서는 이 97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저압영역(LPA)로 분류하여 관련 통보문을 발표한 상태이며,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 97호 열대요란이 24시간 이내에 열대저기압(TD)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97호 열대요란 예상 경로도

일단 아직 열대저기압 수준까지 발달하지는 않은 상태라 예상 경로를 바로 언급하는 것이 약간은 시기상조일 수 있겠으나, 현재 이쪽 해역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상황이며, 현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될 경우 앞으로 48~72시간 이내에 이 97호 열대요란이 발달하여 7호 태풍 무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은 상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태풍 발달 이후 예상 진로 범위로는 중국 하이난 일대와 광둥성 및 광시 좡족 자치구 해안선 부근, 그리고 베트남 북부지방이 태풍의 영향범위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예상되는만큼 향후 저기압의 발달 정도와 이후 예상 경로에 대해서 향후 정보를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