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미탁 정보(2019년 9월 30일 0:00기준)

JTWC의 미탁 통보문 10호를 KMZ파일을 구글어스에 대입한 모습

한국 시간 기준으로 9월 30일 자정에 올라온 미국 JTWC의 18호 태풍 미탁 경로 예상도입니다. 6시간 이전 통보문보다 진로가 조금 더 서쪽으로 밀려난 상황으로 예보가 올라왔습니다.

 

현재 18호 태풍 미탁은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735km, 타이완 가오슝 남동쪽 약 515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약 975hPa,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약 120km의 강도이며 시속 약 22km의 속력으로 타이완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10월 1일 자정 부근(타이완 현지 시각으로는 9월 30일 오후 11시 무렵)에 타이베이 동쪽 약 63km지점 해상을 통과하면서 최대 근접지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며, 타이완 현지는 9월 30일 오전부터 10월 1일 오전까지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을 바로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형과 기류의 영향으로 타이완 북서부쪽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어 대량의 폭우가 함께 내릴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입니다.(9월 30일부터 10월 1일 사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항공편들이 대거 결항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 태풍은 그대로 북상하여 10월 1일 오후 9시(중국시간 기준 오후 8시)에는 중국 저장성 닝보시 남쪽 해안가를 스치듯이 상륙한 다음 방향을 전환하여 저우산시(적산시)를 지나 10월 2일 오후 9시 무렵에는 제주국제공항 서쪽 약 215km지점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이 과정에서 상하이 푸동쪽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10월 1일 밤 시간대 비행기들이 이착륙에 지장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국제공항으로의 최대 근접은 10월 3일 자정 제주국제공항 북서쪽 약 115km지점의 해상(만재도 남쪽 해상)일 것으로 보이며, 태풍의 영향으로 10월 2일 오후 6시 이후의 항공편들의 이착륙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특히 제주공항은 바람 영향으로 착륙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하죠)

 

태풍 상륙 예상 지점은 6시간 전에 올라온 통보문보다 약간 남쪽으로 내려온 해남군 화원면 화원반도로 예상되며 상륙 예상시점은 10월 3일 오전 9시 부근으로 예상됩니다. 이 태풍은 상륙 이후 바로 목포시내를 관통하여 나주 방향으로 동북동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경로로 태풍이 이동할 경우 광주공항 남쪽으로 태풍이 지나가는 모양새가 되는데 현재 통보문의 예상은 10월 3일 오전 11시 부근에 광주공항 17km지점을 통과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어 10월 3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광주공항과 인근 여수공항 및 무안국제공항 등지의 항공편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대구국제공항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 안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상 최대접근 시점은 10월 3일 오후 7시 대구공항 북서쪽 약 22km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 부근 태풍의 중심 최대풍속은 대략 시속 83km 정도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걸 초속으로 환산하면 초속 23m가 되므로 대구공항의 경우 실제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오는지가 항공기 결항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통상 10분 평균 풍속이 초속 20m를 넘어가면 결항기준으로 봅니다)

 

김해국제공항의 경우는 대구보다 한 시간 빠른 10월 3일 오후 6시에 공항 북쪽 약 122km 지점을 통과가 예상되는데 대구보다는 당연히 바람이 약하겠지만 하필 이 시점의 풍향이 주로 남풍과 서풍 계열의 바람이 되면서 김해공항 18방향 활주로 착륙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가뜩이나 이 방향으로의 착륙은 난이도가 GR맞기로 유명한데 이따금씩 서풍이 불어올 경우 서클릿 랜딩 중간에 착륙방향 오른쪽에서 강풍이 몰아칠 수 있는 상황이라 착륙시도를 아예 못하거나 착륙 도중에 착륙을 포기하고 복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이 상황은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정도 거리라면 태풍의 위험반원과 강풍반경 내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육지와의 마찰로 태풍의 세력이 꽤 많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간중간 바람이 약해지는 틈을 타서 뜨고 내리는 항공편이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이륙은 몰라도 착륙은 순전히 기장의 실력과 판단에 따라 결정날 가능성이 크네요)

 

청주국제공항의 경우는 3일 오후 5시 무렵이 최대 근접지점으로 거리는 약 102km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쪽 상황은 강풍반경 좌측에 자리하고 산맥 너머에 자리하면서 강풍보다는 폭우가 올 가능성이 더 커보이고요.... 대구나 부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오늘 오전까지 올라왔던 예보보다 진로가 서쪽으로 꽤 많이 쏠리면서 태풍이 타이완 및 중국 대륙과 만나는 접점이 많아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당초 예상했던 세력보다는 급속도로 약화될 가능성이 커진 점입니다. 기상청 위성사진에서는 아직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관측되지 않고 있는데 태풍이 발달하면서 가장 강해지는 시점 부근에 타이완과 중국 대륙에 연이어 부딛히면서 태풍의 구조와 모양이 상당히 와해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우리나라에는 처음 예상보다는 약한 바람을 몰고올 가능성이 커지며(그래도 태풍은 태풍입니다) 우리나라 본토에 상륙한 이후에는 급속도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지난 5호 태풍 다나스나 8호 태풍 프란치스코와 같이 상륙 직후 세력이 TD급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참고로 지난 프란치스코 당시에는 태풍이 김해공항을 거의 직격하다시피 했지만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되면서 정작 김해공항의 경우 일본쪽 연결편이 꼬인 항공기들 이외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출도착을 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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