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입춘 한파에 시달리는 지금 남반구 인도양쪽은 연속된 사이클론의 발달로 정신이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사이클론 두마코(DUMAKO)가 마다가스카르 북부를 할퀴고 지나간데 이어 인도양 한가운데서 발달중이던 96호 열대요란과 97호 열대요란이 발달하였으며, 이 중 96호 열대요란이 먼저 사이클론으로 승격, 미국 식별번호로 TC-13S EMNATI(엠나티/음나티)가 되었습니다.(97호 열대요란은 육지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
이 사이클론 엠나티는 2022년 남인도양 방면에서 발생한 5번째 사이클론(2021-2022)사이클론 시즌 전체로는 13번째)으로 현재 위치는 모리셔스 국제공항(마니엥공항 / 시우사구르 람굴랑 국제공항) 에서 북동방향으로 약 1280km떨어진 해상인 14.2S 67.8E 지점 부근에서 서쪽 방향으로 시속 약 11km(mov 260Degrees, 6노트)의 속도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현재 사이클론의 중심기압은 992hPa(모리셔스 기상청 기준 989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3km의 열대폭풍 수준에 해당하지만 국제 예보기관들은 이 사이클론의 중심최대풍속이 시속 약 150~160km(80~100노트)에 이르는 3등급 사이클론 수준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위성사진 분석만 해 봐도 24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중심부의 구름 발달 상태가 매우 폭발적인 발달을 보이고 있으며, 운정온도가 -7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상당히 높은 고도까지 상승기류가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위 이미지의 끝부분에서는 폭풍의 눈(Eye of Storm)까지 형성되는 모습이 확인가능할 정도입니다.
현재 사이클론 엠나티의 예상 진로는 마다가스카르 동부 해안선 중간지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로 인근에 놓인 모리셔스와 프랑스령 레위니옹도 다가오는 사이클론에 의해 다시 한번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사이클론의 위험반원(남반구 사이클론 진행방향 왼쪽이 위험반원)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사이클론의 세력이 가장 강할 무렵이 최대 근접지점에 해당하여 전지역이 직접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모리셔스와 레위니옹의 사이클론 최근접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2월 21일 오전 무렵.(현지시간 기준 2월 21일 새벽 시간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를 전후한 앞뒤 24시간 정도가 이들 지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20시간 이후의 예상 경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제 예보모델들의 대부분 중기 진로 예상을 마다가스카르 동쪽 해안선으로의 상륙을 예상하고 있어 마다가스카르에 다시 한번 사이클론이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오늘 사이클론 두마코가 마다가스카르를 관통하여 지나가면서 사이클론의 길목이 마다가스카르 방향으로 열려버린 상황이라 이번 엠나티도 거의 유사한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사이클론 엠나티가 마다가스카르에 상륙할 경우, 마다가스카르는 ANA, BATSIRAI DUMAKO에 이어서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 사이클론의 상륙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요, 이미 앞선 사이클론들로 전국토가 사이클론의 피해를 광범위하게 입은 상황인만큼 이번 사이클론의 상륙으로 또 다시 한번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할 것으로 보입니다.(다음주 초중반 상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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